-유한양행, ‘굳티셀’과 신규 면역항암제 공동 개발 -메드팩토, MSD‘ 아스트라제네카와 병용 임상 계약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신 항암 치료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국내사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몸에는 종양과 같은 암세포가 자라면 이를 사멸시키는 면역세포(T세포)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암세포는 계속 증식하게 되고 결국 암에 걸리게 된다. 그 동안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화학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사용해 왔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나 암 관련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제에 반응만 하면 치료 효과가 높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가능한 면역항암제는 모두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들 뿐이다. 현재 국내 출시된 면역항암제는 MSD의 ‘키트루다’, BMS의 ‘옵디보’, 로슈의 ‘티센트릭’ 이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개발도 쉽지 않고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기술력과 자본력을 보유한 글로벌 빅파마만 도전했던 영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사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14억달러였던 면역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0년 276억달러로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한양행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전문 바이오벤처기업 ‘굳티셀’에 50억원을 투자하며 굳티셀과 공동으로 신규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굳티셀은 2016년 설립된 연세대학교 교내 바이오벤처로 암 및 자가면역질환/장기이식 거부반응의 치료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절 T 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용 항체신약과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특히 조절 T 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고 기능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표면 마커를 발굴해 세계 최초 혁신신약의 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투자와 더불어 굳티셀에서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순규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이번 굳티셀사 투자와 공동개발을 통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개발중인 기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라젠이텍스 자회사 메드팩토도 최근 글로벌 제약사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2곳과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 공동 개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드팩토는 현재 개발 중인 ‘백토서팁(TEW-7197)’과 MSD의 ‘키트루다’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의 국내 병용 투여 임상시험을 각각 진행하게 된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한 기전으로 알려져 있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티지에프-베타)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다. TGF-β는 생체 내 다양한 생리과정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조절인자로 암, 면역질환, 염증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 임상은 전이성 대장암 및 위암/식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등 5개 의료기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임핀지와 병용 투여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등 다기관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두 임상시험 모두 1b/2a상 단계를 연내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2년에 걸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