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는 떠나는데 또 금융사 대형빌딩 잇단 공급 설상가상 공유오피스 업체마저도 외면 여의도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날로 증가하면서 2020년엔 17%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의도를 국제금융지구로 키우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합재개발’ 밑그림을 그려 넣기엔 시작부터 빈 곳이 너무 많다.

24일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여의도 전체 공실률은 10.0%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줄곧 열 곳 중 하나는 비어 있는 상태다. 특히 증권사와 자문사 등 금융투자업계가 몰려 있는 동여의도 지역 공실률은 12.4%에 달한다.

업계에선 여의도 공실 위험이 만성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여의도가 금융중심지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다른 업권의 임차 비중은 높지 않은 반면 정작 금융투자사들은 정형화된 여의도를 벗어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몇 년간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크고 작은 금융투자사들이 빠져나가면서 초대형 빌딩(연면적 6만6000㎡이상)의 공실률은 더 심각하다.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여의도를 빠져나간데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3월 성동구로 옮겼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도 탈(脫) 여의도 행렬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여의도 초대형 빌딩의 공실률은 14.4%나 된다.

이는 강남권역(4.1%)은 물론 최근 재개발ㆍ리모델링 등을 통해 초대형 빌딩이 다수 공급된 도심권역(12.1%)보다 높은 수치다. 게다가 파크원(연면적 39만1967㎡), KB신사옥(5만6000㎡)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2020년까지 계속 공급 예정이어서 빈 사무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라임급 신규 오피스의 대규모 공급으로 여의도는 2020년 공실률이 약 17%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남권역 오피스의 공실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공유오피스 업체들도 여의도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위워크는 강남권역과 도심권역에 각각 5개, 4개의 지점을 갖고 있지만 여의도엔 단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CBRE에 따르면 강남권역의 공유오피스 임차면적 비중은 2.3%에 달하지만 여의도에선 0.5%에 불과하다.

한 공유오피스 업체 관계자는 “주 타깃인 젊은 벤처ㆍ창업 지원자를 유치하기엔 여의도는 매력적이지 않다”며 “보안, 비밀을 중시하는 여의도 풍토도 공유라는 키워드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박 시장의 구상을 반기면서도 좀더 냉철한 현실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금융이라는 과거 이미지에 얽매이면 결국 낡은 옷을 덕지덕지 기워입는 꼴이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 강남권, 도심권은 물론 외국의 다른 경쟁 도시와 비교해 여의도만의 정체성ㆍ경쟁력을 새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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