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낮 최고 온도가 40도를 초과한 일본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로 양산 쓰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양산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매년 거듭되는 불볕더위에 남성들도 양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

NHK보도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 현 당국의 설문조사 결과 열사병 환자 70% 이상이 남성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는 양산이나 모자를 쓰는 여성에 비해 남성은 더위에 잘 대비하지 않는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이타마 현 온난화대책과 직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양산 쓴 남자 확대운동대’는 출퇴근 때와 외근시 양산을 적극 이용해 ‘양산 쓴 남자’라는 단어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환경성도 햇빛을 차단할 경우 체감온도가 3~7도 내려간다며 양산 쓰기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페이지에는 ‘남성용 양산’을 검색하면 8000여개에 육박하는 상품이 검색될 정도다. 이로 인해 ‘양산남자(洋傘男子:히가시단시)’라는 단어가 한 출판사가 선정하는 올해의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도 양산 판매율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40대 이상의 여성들이 주 소비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남성이 양산을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과거 양산을 여성의 전유물로 보는 시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양산은 여자들이 주로 볕을 가리기 위해 쓰는 물건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성 전유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남성용 색조화장품이나 수분크림, 제모용품 등을 구매하는 남성시장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양산을 사용하는 남성들은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이용하고 있다”며 “자외선 차단도 되고 체감온도도 낮아지는 느낌이라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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