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비상…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 마련·추진, 탈원전 정책 부정적 여론 확산 대응 총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아파트 창가에 둔 라텍스 베개가 자연발화할 정도로 재난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대 전력수요는 25일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력예비율은 2013년 8월이후 5년 11개월만에 최저수준인 6%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 부하 발생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 최대 부하는 9300만㎾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9300만㎾는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248만㎾보다 많다.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630만㎾로 예상 전력예비율은 6.8%다. 예상 전력예비율 6%대는 2013년 8월 22일 5.4% 이후 최저수준이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전력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하게 된다. 전력수급 비상경보는 준비(~500만㎾)→ 관심(~400만 ㎾)→ 주의(~300만㎾)→ 경계(~200만㎾)→ 심각(~100만㎾)단계 순으로 발령된다. 전날 최대전력수요가 전력거래소 전망보다 178만㎾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최대전력수요 전망은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난 수준의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급 및 수요관리 대책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무엇보다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탈(脫)원전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전력수요 급증에 대한 우려와 원전 가동에 대한 왜곡이 있다고 지적하고 “산업부가 전체적인 전력수급계획과 전망, 그리고 대책에 대해 소상히 국민께 밝혀달라”라고 지시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탈(脫)원전정책 때문에 전력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서둘러서 원전을 재가동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원전을 포함한 모든 발전기의 정비일정은 이미 지난 4월에 마련된 것이지 최근의 전력수급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금주 금요일부터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며 휴가철에는 아무래도 산업계에서 조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은 서울(28.1도), 청주(28.1도), 강릉(27.7도), 포항(27.7도), 제주(27.5도), 대전(27.5도), 대구(27.2도), 광주(26.9도), 전주(26.8도), 부산(26.5도) 등에서 25도 이상을 기록했다. 25도는 열대야의 기준이다.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 열대야라고 한다. 특히 대구와 포항은 13일, 서울은 4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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