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에 달하는 고(高)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자동차산업협회, 현대ㆍ기아차가 이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미국 상무부에 각각 제출한다.
정부와 업계는 관세 부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훼손하는 것임을 지적하는 한편 우리가 미국의 자동차산업과 국가안보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소명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개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의견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우리 정부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현대기아차는 오는 2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상무부에 제출해야 할 의견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산업부와 자동차산업협회는 먼저 한미 FTA를 훼손해선 안된다는 점을 지적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미국 자동차산업에 유리하게 합의를 본 상황이 우리에게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FTA 개정협상에서 한국산 픽업트럭(화물자동차)이 미국 수출 시 부과되는 25% 관세 철폐 기한을 2021년에서 2041년까지로 연장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주력 대미 수출 차종도 실제 중소형 차량과 세단(승용차)에 집중돼있다. 미국이 지키고 싶어하는 주요 차종인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 현지 공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기여를 내세워 개별 기업 명의로도 관세 부과 철회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州)에,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공장을 운영하며 각각 3000명 이상을 현지고용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며 상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때와 동일한 방식이다. 25% 고관세가 현실화하면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들의 대미 수출은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해 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은 현대차 30만6935대, 기아차 28만4070대, 한국GM 13만1112대, 르노삼성 12만3202대 등이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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