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희·차윤주·김정은·우정이 ‘구의원 프로젝트’ 4명 눈길 젊은 피로 서울 동네부터 바꿔보겠다고 나선 6ㆍ13 지방선거 후보들이 눈길을 끈다. 구청장과 시ㆍ구의원직을 노리는 ‘2030세대 후보’들이 그 주인공이다. 참신함과 이색 이력으로 중무장한 이들 116명이 유권자의 막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과 시ㆍ구의원에 도전장을 낸 2030세대(만 25~39세)는 구청장 3명, 시의원 32명, 구의원 81명 등 모두 116명이다. 2014년 지방선거(117명)보다 1명 적고, 2010년 지방선거(110명)보다는 6명 많다.

가장 눈에 띄는 2030세대 후보들은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에 속한 4명이다.

젊은 열정으로 지역정치부터 손 보겠다고 만든 이 모임에는 무소속으로 나선 곽승희(31ㆍ여ㆍ금천 다)ㆍ차윤주(36ㆍ여ㆍ마포 나)ㆍ김정은(37ㆍ여ㆍ마포 사)ㆍ우정이(39ㆍ여ㆍ마포 아) 후보 등이 있다. 지방선거에 앞서 2030세대 출마자가 모여 단체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잡지 제작자인 곽승희 후보는 평범한 주민의 눈높이로 생활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 지역구에 모든 주민이 어울릴 수 있는 ‘판’을 만든다는 것이 주요 공약이다. 곽 후보는 기성 정치인은 시도하기 힘든 공룡 탈 쓰기, 힙합가수 포즈로 사진 찍기 등 색다른 유세로 시선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12년차 기자였던 차윤주 후보는 아파트 동 대표의 경력도 갖고 있다. 동 대표 시절 그는 온갖 부당한 일을 겪었다며 가장 작은 단위부터 바꾸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투명한 기초 의회’, ‘동네 골목길 정리’ 등이 대표적인 약속이다. 슬로건은 ‘윤주씨, 내 세금 좀 감시해줄래요?’다. 차 후보는 흔히 볼 수 있는 트럭 대신 경차를 유세차로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 후보는 학원 영어강사, 우정이 후보는 통역사라는 독특한 경력을 내세우며 관심을 끌고 있다.

2030세대 후보 중에는 강남구청장을 노리는 녹색당 이주영(27ㆍ여) 후보도 시선을 끈다. 보수 표밭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생소한 정당 소속인 20대 여성이 벌이는 도전이어서다.

대안학교 졸업,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이후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한 이 후보는 전국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누구나의 정치를 하고 싶어 출마한 이 후보는 ‘미투’ 센터 설립, 채식 선택 급식제 등 이색공약을 앞세운다. 유세에서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란 것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현(26ㆍ성동1) 서울시의원 후보도 젊음과 남다른 이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후보는 “편부 가정에서 자라면서 불공정ㆍ불평등한 사회에 불만이 있었다”며 “고등학교 학생회장 후보도 당시 분위기나 관례상 출마할 수 없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후배들은 이런 경험을 겪지 않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의 청소년 참여위원회에 참여한 그는 현재 서울시의 과 단위 조직인 청년정책담당관을 확대해 청년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연소 서울시의원 출마자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같은 당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기도 했다.

2선, 3선을 보는 후보들도 있다. 민주당 이관수 강남구의원 후보(35ㆍ강남 아)는 6ㆍ7대에 이어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김경완 금천구의원 후보(38ㆍ금천 가), 한국당 이은림 도봉구의원 후보(35ㆍ여ㆍ도봉 라) 등도 각각 재선을 목표로 한다.

한편 2030세대 후보들의 지방선거 당선율은 2010년 29.2%에서 2014년 13.3%로 15.9%p 하락하는 등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무엇보다 ‘청년정책’이 화두로 뜬 만큼 기존 흐름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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