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본사서 만난 탄 후이링 COO(최고운영책임자) 인터뷰 - 동남아지역 중심 차량공유서비스 그랩 론칭…6년 만에 매출 1조 기업으로 성장 -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도 파트너십…페이먼트, 푸드 등 사업영역 확장 [헤럴드경제(싱가포르)=손미정 기자] “그랩이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매일 일상의 앱으로써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승용차와 버스 그리고 보행자로 뒤엉킨 도로, 기약없이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찬 정류장은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매일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다. 매출 1조 원(10억 달러) 기업이자 동남아 1위 차량공유(카 셰어링)업체 그랩(Grab)의 시작은 동남아 지역의 일상이 돼 버린 이 교통체증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란 고민으로부터 비롯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그랩 본사에서 만난 탄 후이 링(Tan Hooi Ling) 그랩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어떻게 하면 동남아인들의 삶을 쉽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지,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모빌리티(mobility)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탄 후이링 COO는 6년 전인 2012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동기인 안소니 탄(Anthony Tan)과 함께 그랩을 세운 공동창업자다.
오늘날, 대표적인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사례로 자리잡은 그랩은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SK, 삼성, 현대자동차 등 유명 기업들의 투자로 화제를 모으며 전세계 스타트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그랩은 이제 모빌리티를 넘어 결제시스템, 푸드 서비스 등을 포함, ‘6억 2000만명의 동남아인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통합 어플리케이션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랩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빠른 성장의 비결’이다.
탄 COO가 설명하는 그랩의 성장 비결은 솔루션에 담긴 ‘지역 연계성’이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빨리 성장했고,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했는 지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질문을 던지는데, 그 답은 소비자의 소리를 듣는 것에 있다”면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혼잡한 역 앞에서 이동수단을 예약하는 대신 가장 가까이 있는 오토바이를 잡아 탈 수 있도록 한 그랩 나우(GrabNow), 동남아 어느 지역에서든 언어의 장벽없이 운전 기사와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든 그랩 챗(GrabChat)이 지역성을 반영한 서비스의 대표적 예다.
그랩은 지난 6년 간 차량공유서비스로 쌓은 노하우와 신뢰,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랩이 론칭한 결제시스템인 그랩 페이(GrabPay), 푸드 서비스인 그랩 푸드(GrabFood), 금융 시스템인 그랩 파이낸셜(GrabFinancial) 등은 모빌리티를 넘어 동남아인의 일상을 위한 통합앱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의 일부다.
탄 COO는 “지난 6년간 그랩은 1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사용되는 앱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싱가포르의 경우 상위 25% 고객은 하루에 평균 두번 정도 그랩을 사용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불과 지난 몇달 동안 그랩 푸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됐고, 이 밖에도 아주 많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래에는 그랩이란 하나의 앱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창업 당시의 철학은 여전히 그랩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미션 중 하나다. 그는 ‘가장 큰 힘은 책임감에서 비롯된다(Great power comes from great responsibility)’는 문구를 인용했다.
탄 COO는 “처음 시작은 열악한 동남아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고 교통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고, 운이 좋게도 그 목표를 짧은 시간에 이뤄내면서 이제는 다양한 데일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면서 “큰 힘은 큰 책임감에서 비롯된다는 문구처럼 그랩은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