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판문점 공동취재단·이슈섹션] 1일 오전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MDL)을 내려온 북측 대표단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한 남측 취재진이 던진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본부 사장인 손석희 앵커를 거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군사분계선(MDL)을 한 리 위원장을 향해 남측의 한 기자가 지난달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이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취소된 것에 대해 “엄중한 사태가 해결됐다고 보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1일 오전 판문각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일 오전 판문각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3초간 침묵을 유지하던 리 위원장은 질문한 기자를 향해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고 물어보면 되나"라고 반문하며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 수뇌 상봉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 위원장은 질문한 기자의 소속사를 물었다. 기자가 “JTBC”라고 답하자 리 위원장은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이 예정된 지난달 16일 새벽 일방적으로 회담 연기를 통보하고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55분간 진행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6·15 공동행사와 이산가족 상봉 등 핵심 의제에 대한 상호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담 전체회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방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고, 이를 검토한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분야별 회담 날짜, 6·15남북공동행사,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