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논란 깨끗이 해소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 경영기획실 해체 등 대대적 개편 계열사 이사회 중심 경영 가속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깨끗이 해소하고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방안을 내놨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그치지 않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까지 나아간 한화그룹의 행보를 두고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적극 부응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편 방안에는 김승연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 말끔히 해소= 한화그룹은 당초 지배구조 개편의 시한으로 잡았던 5월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주식 수를 감안한 주식가치 비율인 1:0.8901로 정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합병법인에 대한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 에이치솔루션 26.1%, 스틱컨소시엄(재무적투자자) 21%로 구성된다.
추가적으로 에이치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은 14.5%로 낮아지게 되며, 스틱컨소시엄의 지분은 32.6%로 높아진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지분 20%(상장사는 30%) 이상을 가진 회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연 200억원(혹은 전체 매출의 12%) 이상을 올리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한화 S&C의 2016년 매출 3641억원 중 70.6%인 2570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나왔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 및 매각을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이 10%대로 낮아짐으로써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벌어질지 모르는 논란까지도 확실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에이치솔루션은 나머지 11.6%의 한화S&C 지분도 전량 해소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작년 10월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사업부문)로 물적분할했다. 당시 에이치솔루션은 한화S&C 지분 44.6%를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지분율을 55.4%로 줄였다. 이어진 이번 한화시스템과 한화S&C 합병은 지분율을 10%대까지 낮추는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경영투명성 한껏 높여= 한화그룹은 이와 별도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이사회 중심,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로 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향후 한화그룹의 대표 기능은 경영기획실이 아닌 최상위 지배회사인 (주)한화가 수행하게 된다.
경영기획실을 없애는 대신 그룹 차원의 대외 소통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에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며 초대 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
한화 측 관계자는 “경영기획실 해체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및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신설, 운영을 통해 각 계열사에 대한 합리적인 지원 기능은 보다 강화될 것”이라며 “각 계열사는 이를 바탕으로 강화된 각 계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립 책임 경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권한도 확대된다. 한화는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한다.
실질적인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된다.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용해 내부거래위원회와 상생경영위원회도 개편ㆍ신설한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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