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고체계·결재 간소화 신세계, 주35시간 선제 도입 현대百, 퇴근시간 30분 당겨
최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롯데쇼핑 유통 계열사는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매니저 직책을 없앴다. 결재 단계를 최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가령 롯데백화점의 경우 기존 팀원→매니저→팀장→점장→본부장 순이었던 보고 체계를 팀원→팀장→점장→본부장으로 간소화했다. 아울러 롯데는 결재권자가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결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결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닷컴은 4시간 이상 결재가 지연되면 자동으로 결재가 되는 ‘자동 결재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 최종 결재권자의 경우 해당 시스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롯데는 계열사끼리 개인의 업무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문서’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7월부터 도입되는 ‘최대 주 52시간 근무’(300인 이상 사업장)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다. 근무시간이 짧아진 만큼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거나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업무 생산성 향상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근로시간 단축 제도 시행에 앞선 사전 준비 작업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근로시간 단축 여파를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퇴근 후 메시지, 전화 등을 이용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백화점ㆍ홈쇼핑 등 19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이던 ‘PC오프’ 제도를 올해 30여개 계열사에 확대 시행했다. 올해 안에 전 계열사에 일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PC오프제는 퇴근시간 30분 이후와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게 하는 제도다.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 연장근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병행 중이다. 롯데는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3시부터 4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하고 해당 시간에 흡연, 사적인 업무, SNS활동 등을 금지하는 ‘집중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연근무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출근, 퇴근 시간을 정하고 지정 근무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퇴근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주 35시간 근무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2%였던 본사 야근율은 올해 1%로 떨어졌다. 팀별 회의실 이용 횟수는 기존 3회에서 1.5회로, 이용 시간은 2시간에서 1시간으로 각각 줄었다. 점포 상품 입고 업무 소요시간은 기존 5시간에서 2시간30분으로 대폭 줄어든 반면, 사내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는 근로자 수는 하루 140~15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성공적인 주 35시간제 정착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각종 제도를 도입한 결과물이다. ‘9 to 5(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외에 ‘8 to 4’, ‘10 to 6’를 적용하는 시차출근제, 근로시간이 주 35시간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1개월 이내 평균으로 하루 7시간, 주 35시간 근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35시간 근무제’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7월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점포 퇴근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7시30분부터 8시까지는 팀장 1명, 층별 1명 등 점포별로 약 10명의 당직자가 교대로 근무한다. 현대백화점은 6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오는 7월 1일부터 해당 제도를 공식 운영할 계획이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