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모바일 앱 생방송 채널 특화 -유명크리에이터 적극 기용 ‘대박 콘텐츠’ -4060 이어 모바일 익숙한 젊은층과 소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 “셀카봉이 필요한 사람만 사세요. 호신용으로 필요하면 사세요. 콧구멍 팔때 필요하신 분들 사세요. 효자손 없는 분들도 효도 선물로 사세요.” 지난달 14일 아프리카TV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임다’가 롯데홈쇼핑의 모바일 생방송인 ‘쇼킹호스트’에 출연, 블루투스 삼각대 셀카봉을 소개했다. 그는 동물적 감각으로 시청자들의 욕구를 간파해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임다는 유튜브 구독자 19만명, 아프리카TV 구독자 1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이날 방송은 롯데홈쇼핑 모바일앱과 아프리카TV에 동시 생중계됐다. 생방송 화면 우측에는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의 채팅창이, 좌측 하단에는 롯데홈쇼핑 고객들의 채팅창이 노출됐다. “진짜 쇼킹한 방송이다”, “아프리카TV와 홈쇼핑 방송을 같이 볼 수 있어서 신기하다” 등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날 아프리카TV 동시 접속자 수는 400여명,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1만회를 기록했다.
TV홈쇼핑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왔다. 홈쇼핑이 TV라는 전통적 채널에서 벗어나 형식을 파괴한 모바일 생방송으로 시청자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고객인 40~60대 뿐 아니라,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를 미래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는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세대답게 신기술에 민감하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동영상을 선호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일상의 모든 것을 검색하고 확인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이 홈쇼핑의 핵심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며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발굴해 기존 40~50대 고객보다 연령대가 낮은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고,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고 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를 개국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나서 고객들의 쇼핑을 돕는 ‘쇼크’로 활약한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방송되는 ‘뻔펀한 가게’는 개그맨 출신인 유인석 쇼호스트가 진행하고 인기 유튜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지난 9일 방송된 ‘굽네 치밥볶음밥’에서는 ‘먹방’ 유튜버로 유명한 ‘에드머’가 출연해 1시간 동안 1000세트를 팔았다. 지난 16일 ‘이광기의 몬스터 떡뽁이’ 판매 방송에서도 유튜버 ‘이설’이 출연해 25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GS샵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GS샵 앱을 통해 모바일 홈쇼핑 생방송 ‘심야 라이브’를 진행한다.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매주 한두 가지 상품을 선보인다. GS샵에 따르면 1시간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액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기존 모바일 상품이 24시간 동안 1억원을 판매하면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받는 현실에서 시간 당 1억원이라는 금액은 ‘매출 대박’에 해당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청자 수는 평균 3만명 이상이다.
장문희 GS샵 디지털콘텐츠전략팀장은 “GS샵의 모바일 콘텐츠는 단순히 재미있는 콘텐츠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단순히 TV상품의 추가 판매 채널이 아닌, 이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