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첫 항공모함 8일 출항식…시진핑, 김정은 참관설 -미국엔 뒤지지만…중국 항모 건조기술 ‘일취월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은 ‘움직이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공모함을 현재 1대 보유, 운용하고 있다. 중국이 20년 전인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구 소련 퇴역 항모 바랴그함을 수입해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에서 개보수한 랴오닝함이다.

중국은 랴오닝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중국산 첫 항공모함(001A)을 건조했고, 지난 8일 랴오닝성 다롄항에서 시험 항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번째 항모이자 첫 중국산 항모가 실전 배치되면 중국은 항모 2대를 갖게 된다.

시험 항해를 시작한 이른바 항모 출항식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 해사국은 4~11일 보하이 해역과 서해 북부 해역에서 군사 임무가 펼쳐진다며 이 일대에 항해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앞서 001A 항모 시험 운항은 중국 해군 창건일인 지난달 23일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랴오닝성 당국이 이 시기를 전후한 지난달 20일~28일 이 일대에 항해금지구역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2주여가 지난 8일 시험 항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001A 항모는 랴오닝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한의 리썰웨펀]중국산 첫 항공모함 출항식…함재기 40대 탑재가능

중국산 첫 항공모함 8일 출항식…시진핑, 김정은 참관설=랴오닝함은 길이 315m에 너비 75m, 최대속도 31노트(시속 약 57㎞)이며, 만재배수량 5만5000t급의 디젤 추진 중형 항모로 평가된다. 중국산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함재기)인 J-15 40대를 탑재할 수 있고, 고속으로 이동하는 복수의 목표에 대응하는 위상배열 레이더 4기를 장착하고 있다.

순수 중국산 첫 항모인 001A호는 만재배수량이 6만5000t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시험운항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국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항모 4~6척을 운영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디젤 추진인 항모 외에 원자력 추진(핵추진) 항모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지난 2015년 상하이 창싱다오 장난조선소에서 중국산 2번째(랴오닝함 포함 중국 항모 3번함) 항모 건조에 착수해 선체 골격을 완성하고 조립 단계에 들어갔다. 만재배수량이 중국산 1번째 항모(6만5000t)에 비해 훨씬 커진 8만5000t에 이른다.

핵추진 항모로 추정되는 중국산 3번째 항모(랴오닝함 포함 중국 항모 4번함)는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으로, 만재배수량이 11만t에 달한다. 현재 생산라인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에는 미국 F-35에 필적하는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함재기로 사용될 것이라고 항모 건조업체인 중국선박중공업이 밝힌 바 있다.

중국의 항모 건조 능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김수한의 리썰웨펀]중국산 첫 항공모함 출항식…함재기 40대 탑재가능

미국엔 뒤지지만…중국 항모 건조기술 ‘일취월장’=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 구 소련 퇴역 항모 개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산 001A함을 26개월만에 건조하고 12개월 사이에 내외장 및 무장 설치작업 등을 완료했다.

총력을 기울인다면 2030년까지 5~6척의 항모를 갖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중국이 세계 최강인 미국 해군력에 맞서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나마 미군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G2국임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미 해군은 총 10개의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만 4개의 항모를 배치 중이다.

미국 태평양함대 소속으로 한반도 해역에 종종 전개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함은 1982년 취역했지만, 만재배수량 10만1300t으로 중국 항모들을 압도한다.

길이 333m, 너비 77m, 최고속도는 30노트(시속 56㎞)로 최첨단 미해군용 스텔스 전투기 F-35C 등 함재기 90여 대를 갖춰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칼빈슨함 1대의 군사력은 일반 중소국의 전체 국방력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