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집에서 헤어 직접 관리하자’ 열풍 -합리적 소비 추구ㆍ제품 다양화 따른 것 -올리브영ㆍ랄라블라 프리미엄제품 확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대학생 정소영(24)씨는 모처럼 들른 미용실에서 크게 당황했다. 뿌리염색만 하려고 했다가 스타일리스트 권유에 펌과 모발 클리닉까지 했더니 비용이 30만원 가량 나온 것이다. 계산을 하고 돌아서는 정씨의 뒤에서 “한 달 뒤에 클리닉하러 또 오시라”는 살가운 인사말이 들렸다. 하지만 정씨는 미용실에서 나오자마자 천연 성분의 헤어팩 한 통을 구입했다. 셀프 관리를 위해서다. 한동안 집에서 헤어팩을 꾸준히 바르며 머릿결을 관리해볼 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용실에서 클리닉 등을 받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집에서 모발을 직접 관리하는 ‘홈살롱’ 족이 늘고 있다. 시중 헤어제품이 다양화ㆍ고급화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에 헬스앤뷰티(H&B)스토어들은 전문 숍에서 취급하는 고급 헤어 제품을 앞다퉈 확대해가는 추세다.

‘홈살롱(Home Salon)’이란 미용실이나 전문 관리실을 찾는 대신 집에서 두피ㆍ모발 관리와 스타일링을 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 ‘홈다이닝’, ‘혼술’, ‘홈케어’ 등 나홀로 집에서 먹고 꾸미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홈살롱 열풍도 2030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발 관리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피부 관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 만족도가 큰 편이다.

직장인 손수정(33ㆍ여)씨는 “동네 미용실에서도 클리닉 한 번 하려면 10만원은 드는데 3만~4만원짜리 헤어팩을 사두면 6개월은 쓴다”며 “샤워할 동안 젖은 머리에 발라두고 나중에 헹궈내기만 하면 돼 미용실에 갈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셀프 헤어 관리를 위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리브영이 올 1~4월 2만원 이상 헤어세정류(샴푸ㆍ린스), 스타일링(왁스ㆍ스프레이ㆍ젤 등), 트리트먼트 등 프리미엄 제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기가보다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에서도 올해 1~4월 헤어제품 매출이 직전 4개월(2017년 9~12월)에 비해 약 40% 신장했다. 특히 프리미엄 카테고리 상품이 전체 헤어제품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H&B스토어들은 홈살롱족을 잡기 위한 프리미엄 헤어제품군을 더욱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랄라블라는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레이티드그린’ 제품 5종을 지난달 론칭하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탈모 방지 기능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지난 2월부터 두피 치유 전문 브랜드로 유명한 ‘자올 닥터스오더’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일본 대표 탈모방지 헤어 브랜드인 ‘스칼프D’의 넥스트 프로테인5 제품도 올해 1월 들여왔다. 자올 닥터스오더와 스칼프D 넥스트 프로테인5 라인은 출시 첫달과 비교해 4월 매출이 각각 6배, 9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도 미용실 같은 관리를 원하는 홈살롱족을 겨냥해 세계적으로 입소문난 상품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탈모 방지, 두피 진정, 염색모 보호 등 세분화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