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화학, 中 신장성에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 JV 체결 - 복제약 ‘레드바이오’ 이어 ‘그린바이오’ 진출 - 김상범 회장 이수앱지스 대표 선임 등 ‘바이오 챙기기’ 나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취임 후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온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바이오 영토 넓히기에 나섰다.
복제약 개발ㆍ제조 등 ‘레드바이오’ 사업에 더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스마트팜 등 ‘그린바이오’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계열사인 이수앱지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등 김 회장이 ‘바이오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이수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수화학은 지난달 말 중국 신장성에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을 목적으로 현지 농업기업 롱쿤 사와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수화학은 현지에 스마트팜 설계 및 시공부터 고품질 과채류 생산, 유통까지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중국 전역을 비롯한 중앙아시아가 주요 타겟시장이다.
스마트팜은 식물 재배 기술과 생장점을 조절하는 등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융합된 사업으로 ‘그린바이오’ 영역에 해당한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차후에도 신규 종자 개발에 나설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는 데 있어서도 스마트팜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69년 설립된 이수화학은 세탁세제 원료인 LAB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로, 연산 28만톤으로 글로벌 4위 수준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 고객사로는 LG생활건강과 CJ라이온,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와 P&G 등이 이수화학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김상범 회장은 2000년 취임해 화학사업에 주력하던 이수화학에 바이오 바람을 불어넣었다.
취임과 동시에 출범시킨 이수화학 생명공학사업본부는 2001년 이수화학 자회사인 이수앱지스로 분사했다. 이수앱지스에 대해 2017년 말 기준 이수화학이 지분 31.72%를 보유하고 있다.
희귀의약품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시판 중인 이수앱지스는 2006년 항혈전치료제 ‘클로티냅’, 2012년 고셔병치료제 ‘애브서틴’, 2014년 파브리병치료제 ‘파바갈’을 차례로 출시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매출 195억원, 단기순손실 55억원으로 창사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매출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수앱지스를 중심으로 김상범 회장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이수앱지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무보수 등기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수앱지스를 직접 챙기며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앞서 2월28일 세계 희귀질환의 날에 이수앱지스 연구소를 찾아 직원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기에 고독한 싸움”이라며 “직원의 사소한 업무 하나하나가 환우들의 삶의 질 개선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연구와 관련된 모든 과정에 신중을 거듭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수앱지스 주력 제품인 애브서틴은 멕시코, 이란에 이어 터키에서 시판 허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수화학은 2020년 후 시장규모가 큰 유럽, 미국에 수출 확대를 계획 중이며 애브서틴 세계 오리지널 제품 시장규모는 2016년 8억4000달러에서 2022년 9억9000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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