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호텔 일반 평일보다 10%이상 비싸 -업체들 “사람 몰리면, 가격도 오른다” 해명 -시민단체들 “합리적 수준서 올려야” 비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연인과 짧은 제주여행을 계획하던 김모(29) 씨는 치솟은 숙박요금에 혀를 내둘렀다. 평소 평일이면 80만원대에 결제할 수 있던 하얏트 호텔 스위트룸 숙박료가 93만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조식 포함된 하루 숙박비는 100만원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부르는 게 값. 호텔 숙박은 ‘없어서 못할 지경’이었다. 호텔방은 금세 매진됐다.

김 씨는 “방을 찾는 사람이 많으니까 결제는 했다”면서 “근로자의 날은 일반 평일인데도 숙박료를 공휴일 수준으로 받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많은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제주공항.
[연합뉴스]
많은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제주공항. [연합뉴스]

상당수 업체들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을 예상해 높은 수준의 가격을 받은 것이다. 근로자의 날은 법정 공휴일이 아닌 평일(유급휴일)인만큼 이같은 가격 책정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 소재 호텔들은 평소보다 10만원 이상 비싼 가격에 숙박료를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시내 호텔들도 근로자의 날 휴무가 낀 4월 30일~5월 1일 숙박자들에게 평소보다 비싼 가격을 받았다. 이날 숙박료는 다음날(1~2일) 숙박을 한 경우보다 월등히 비쌌다.

체크인 마감이 임박한 30일 오후 5시께 부킹닷컴과 익스피디아 등, 온라인 숙박예약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A 호텔은 객실당 숙박료가 5만원 이상씩 비쌌고, B호텔도 평소 27만8000원이던 비즈니스 디럭스 킹 룸 가격이 32만8000원이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연휴나, 황금 휴일이라고 따로 요금정책 가져가는 경우는 없다”면서 “정가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되레 일마다 세일이 들어가는데, 그 프로모션 가격에 있어서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른 호텔 관계자는 “월단위 예측을 통해 요금을 산정하고, 나머지는 투숙률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면서 “기본적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투숙률 따라서 추가적으로 가격이 오르내린다”고 설명했다. 근로자의 날 등 휴무일일 경우 조금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추가로 투숙률에 따라 가격 높낮이가 생기는 셈이다.

현행법상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받는 경우를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호텔들은 성수기와 비수기, 공휴일과 평일에 따라 가격을 나누고 있는데, 사람이 몰리는 평일이라고 가격을 높여 받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정책처장은 “공실률이 없으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여기에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요금이 책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