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산골마을에 사는 촌부가 치매를 앓고 있는 시모를 모시는 모습이 방송을 타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그게 정인 게지’ 첫 이야기가 펼쳐져 뭉클함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경남 밀양 산골짜기 마을 전망 좋은 꼭대기에서 100세가 넘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최해열(60)-강금주(56) 씨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특히 며느리 금주 씨는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챙기면서도 식당과 집안살림을 해내는 살림꾼이다.
또한 동네에서는 인심 좋고 사람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런 금주 씨가 가장 많이 웃게 하고, 또 금주 씨를 웃게 하는 사람은 시어머니 김 할머니다. 김 할머니의 말동무인 금주 씨는 김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른다.
또 나이가 들수록 화려하게 입어야 한다며 시장에서 가장 밝은 색의 옷을 사와 시어머니에게 입히고 행복해하는 금주 씨의 모습과 저녁 무렵 며느리와 믹스커피를 나누며 편안하게 웃는 시어머니의 ‘케미’는 오랫동안 함께한 시간이 만들어낸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시모는 “금주 씨가 주는 것은 다 맛있다”며 이가 없으셔도 맛있게 드셨으며 그럼 시모를 바라보다 “엄마, 몇 살이세요?”라고 묻자 시어머니는 “모르겠다. 여든일곱인가”라고 답했다.
이에 금주 씨는 “여든일곱 맞네”라고 말했으며, 제작진은 “여든일곱, 맞으세요?”라고 되묻자 금주 씨는 “여든일곱에 기억이 멈춰 있다. 실제는 103세”라고 밝혔다.
이후 시어머니가 “나이만 먹으면 뭐하겠느냐”고 하자 금주 씨는 “젊었을 때 고생하고 나 시집 온 후에도 고생했으면 지금 편안하게 있으면 된다. ‘나이만 많으면 뭐하겠어’ 그런 소리를 왜 하느냐”며 속상해했다.
또 시어머니는 “(나는) 네가 편안하다. 며느리를 봐 놓으니까 제일 편안하다”며 환하게 웃으면서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금주 씨 역시 시모의 편안하다는 말에 아련한 눈으로 시모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밀양 산골마을 고부는 그렇게 소박하지만 살뜰하게 서로를 챙기며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으로 다음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이날 인간극장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10%의 시청률을 보이며 사람들의 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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