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판문점 선언’에 따라 1일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한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예고한 대로 오늘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운용하는 국군심리전단이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주관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 23일 방송을 중단하기 전까지 최전방 40여곳에서 이동식과 고정식 대북 확성기 시설을 운용해왔지만, 현재는 가동 중단 상태다.

군 당국은 지난 21일 북한이 핵실험 동결을 발표한 지 이틀 후인 23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지난 2016년 1월 6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따른 맞대응 성격으로 그해 1월 8일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핵실험 중단 선언에 따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다음날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을 멈췄다. 이어 지난 27일 남북 정상간 판문점 선언에 따라 이날 남측 대북 확성기 시설 철거가 본격화됐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일부 최전방 부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 장면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장면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정부 당국이 정상간 합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 착수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우리 군은 5월 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판문점 선언에는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첫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는 셈이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선제적으로 철거하면 북한도 순차적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철거한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은 국군심리전단이 보관하게 된다. 군은 대북 확성기를 훈련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돼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시설도 철거했으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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