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랜드 판매비중 갈수록 감소…손오공·가이아 등 분투
“한 방이 없다.”
완구업계 최고 대목인 어린이날(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완구업계의 시름이 깊다. 터닝메카드·뽀로로의 뒤를 이을 히트작이 없기 때문. 왕좌를 고가의 외국 브랜드에게 내주지 않기 위한 업계의 분투가 이어진다.
2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터닝메카드 등 국산 장난감 매출 비중은 2015년 78%였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이 매출 상위 5개 품목을 살핀 결과 2015년에는 1위 터닝메카드, 2위 카봇, 3위 미미월드, 4위 폴리, 5위 시크릿쥬쥬 등 국산제품이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 완구제품의 매출은 2017년 65%로 감소했다. 올해의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스텝2 이지리빙 주방놀이가, 2위는 베이블레이드 버스트갓, 3위 맥포머스 브레인 마스터, 4위 해즈브로 플레이도 등 수입제품이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장난감이 주춤한 사이 정서적 발달을 위한 놀이의 역할과 창의력, 인지력 향상을 위한 교육교구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게 특징이다.
키덜트(Kid+Adult·어린시절 향수를 기억한 성인)의 구매력이 돋보이는 것도 한 몫 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의 인기를 이어 레고 아이언맨 시리즈, 스타워즈 피규어 세트 등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힌 듯 팔리는 게 그 예다. 미국, 유럽 브랜드들의 대약진이다.
완구업체들은 신제품을 속속 내놓는 한편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터닝메카드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손오공이 가장 적극적이다. 손오공은 9900원에서 7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 완구제품을 내놓았다.
국산 캐릭터 공룡메카드는 ‘캡처카 세트’, ‘채집통’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구성품을 합리적인 가격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여아들을 위한 대표 브랜드 ‘바비’의 피자셰프 세트, 헬로카봇 시즌6의 방영과 함께 나온 신규 캐릭터 ‘카봇 크루’와 ‘아이언트’ 등도 동심을 설레게 한다.
손오공은 또 토이저러스,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170여개 할인매장에 점포당 최대 6명의 완구 시연·판촉 인력을 배치하는 등 판촉전에 나서는 한편, 공룡메카드 배틀대회를 곳곳에서 열었다.
완구업체 가이아코퍼레이션은 국내 최대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삼지애니매이션과 손잡고 ‘미니특공대X’ 8종을 출시했다. 4가지 ‘특공X머신’을 합체하면 대형 4단 합체 로봇 ‘특공X트론’을 완성하는 재미를 더한다.
가이아는 또 변신로봇완구 ‘다이노코어’의 4번째 시리즈 ‘다이노코어 에볼루션’의 시연행사를 어린이날 연휴 중 전국 90개 대형마트와 완구 전문점에서 연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유아동 장난감류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대목이 오기 전 충분히 입소문을 내는 게 중요하다”며 “어린이날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연간 실적이 달라지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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