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 8년여만에 프라이머리 CBO(P-CBO) 발행을 다시 추진한다.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들의 유력한 목돈 마련 방안이다.
23일 중진공에 따르면, 올해 신규사업으로 P-CBO 발행을 추진하기로 하고 정부와 예산(기금출연) 협의 중이다. 발행 규모는 조단위 또는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P-CBO는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신용보강을 해 우량 등급의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전환 후 시장에 매각,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장기(3년)의 고정금리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진공은 벤처붐이 꺼져가던 지난 2000년부터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해 P-CBO를 발행, 2010년까지 사업을 유지했다. 이후 저금리기조 지속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넘쳐나면서 발행이 중단됐다. 중진공 관계자는 “아직 발행규모는 정해진 게 없다. 사전 시장조사를 했으며, 관련 기금 마련을 위해 정부와 예산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중진공은 이달 초 ‘글로벌 CEO클럽’ 회원사 12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중 70%가 P-CBO방식의 자금조달 경험이 있으며,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CBO는 중소기업이 발행한 저신용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보증기관이 신용보강을 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이다. 중진공이 발행기관으로서 보증을 하면, 이를 은행 등 금융기관이 인수함으로써 자금이 기업에 돌아가는 구조다.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기 어려운 저신용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 도입됐다. 특히, 이는 기업의 담보·보증 부담이 없고, 융자나 대출에 비해 지원액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중진공은 P-CBO 발행을 통해 ‘유니콘기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는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촛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혁신성장의 방편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별하고, 지원시기를 정례화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상시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전통적인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며 “스타트업부터 상장에 이르기까지 성공모델을 만들도록 A부터 Z까지 정책수단을 일관 지원해 혁신성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