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전통따라 차기 연방 수장 언급 꺼려와 엘리자베스 2세, 아흔 넘은 나이에 미리 아들 추천한듯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차기 영국 연방 수장에 아들인 찰스 왕세자를 추천했다. 영국은 왕실 전통에 따라 퇴위 및 왕위 승계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아왔다.

여왕은 19일(현지시간) 런던 버킹검 궁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차기 영국 연방 수장으로 찰스 왕세자를 추천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여왕의 뜻을 지지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연방이 미래 세대를 위해 계속해서 안정성과 지속성을 제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결정할 때가 되면 1949년 내 아버지가 시작한 이 중요한 일을 찰스 왕세자가 수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옛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축이 된 국제기구인 영연방은 현재 53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1952년부터 영연방을 이끌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국왕이 사망해야 왕위 승계가 이뤄지는 영국 왕실의 전통 때문에 영국에선 조기 퇴위 논의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찰스 왕세자의 이름을 호명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왕의 건강상태가 나빠질 경우 찰스 왕자가 섭정 형식으로 대신 통치할 수 있겠지만, 누구도 여왕이 왕위를 포기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모리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재임하길 바라는 영국인도 70%에 달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여왕이 보여준 봉사와 헌신, 한결같은 역할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번 정상회의 기간 논의할 여왕 후계자와 관련해 찰스 왕세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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