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문수 후보 추대식 우파 색채강해 보수결집 자신감 원희룡 탈당시사 바른미래 타격 대선재판 막아야…연대론 여전
여당(박원순ㆍ박영선ㆍ우상호 중 하나), 안철수, 김문수의 삼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지난 대통령 선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야권 연대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보수표가 갈리고, 여당 후보가 독주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10일 여의도에 있는 당사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후보 추대식을 열었다. 이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천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출마선언한다. 자유한국당은 여당 대 한국당 구도를 자신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상황이 좋다. 앞서 박원순ㆍ안ㆍ김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가정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20.4%를, 김 전 지사는 16.6%를 기록했다. 당시 후보이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한자릿수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이후 TV토론회 등을 거치며 안 후보를 꺾고 2위를 기록했다.
김 전 지사는 우파적 색채가 강한 인물이기 때문에 보수표를 결집할 수 있다. 여당 독주체제에서 2위 탈환을 성공한 ‘한국당의 콘크리트’가 이번에도 작용할 공산이 크다. “‘홍준표 어떻게 되느냐’고 했지만, 결국 2등 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도 그 바닥과 조직”이라는 관계자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토론회도 숨은 복병이다. 홍 대표는 대선 당시 ‘동성애 이야기’로 보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동성애 찬성하냐, 반대하냐” 등 극단적인 질문으로 선택지를 나누면 결집력이 생긴다. 이번에도 한국당이 무상급식, 재건축, 동성애 문제 등을 거론하며 콘크리트 지키기에 들어가면 안 후보는 확장성이 사라진다. 무당층 10%가량 끌어와선 승리할 수 없다.
특히 어떻게든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해야 막대한 대선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수층 지지자들이 김 전 지사에게 동정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은 현재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돈을 빌린 상태다. 지지자들이 ‘돈까지 빌린 당’을 위해 표를 챙겨줄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야권 연대론은 더 멀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유승민 바른미래 대표는 원 지사를 이유로 야권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유일한 현역 지사이기 때문에 여당과 단일 대결구도를 만들어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번 탈당으로 야권 연대를 이끌 명분 자체가 희미해졌다.
서울시장 선거가 지난 대선 양상으로 치닫자 당내에서는 승산 없는 싸움으로 거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가 나왔다. 한 바른미래 의원은 “안 후보 밀어 넣고 당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도부만 보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20.8%를, 바른미래는 5.7%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51.1%다. 정당 지지율에서 끌어올 표가 없다.
때문에 지난 대선이 재연되는 상황을 막으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시기를 잡아 야권 연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대로 가다간 여당이 당연한 승리를 가져간다는 우려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안 후보와 한국당이 연대론에 재차 선을 긋는 와중에서도 이러한 주장을 제기했다. 바른미래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은 ‘연대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후보별 가상대결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5~6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103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한 결과다. 정당 지지율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