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실적대상 1조1188억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이익 줄어도 현금배당 늘려 대부분 비상장, 대주주 수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선거때마다 반복되는 수수료 인하로 정말 어렵다” “포퓰리즘으로 카드산업의 미래가 암울하다”

최근 신용카드 업계의 볼멘소리들이다. 그런데 사정이 팍팍해져도 카드사들의 대주주에 대한 배당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익은 감소했지만, 실제 배당 성향을 줄인 카드사는 2곳 정도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카드 외에는 상장된 카드사가 없다는 점에서 배당금 대부분은 모두 대주주 몫이다.

전업계 카드사 8곳의 2017년 순익은 1조8611억원이다. 현대ㆍBCㆍ롯데의 4분기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모두 포함되면 전년의 2조310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8곳의 지난해 배당금은 9551억원으로 순이익의 47%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배당금은 이미 확정된 액수만 1조1188억원에 달한다.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지난해보다 배당 성향을 줄인 곳은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뿐이다. 지난해 실제 순익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은 배당 성향을 더 높였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9138억원의 순익을 올린 신한카드는 6000억원 상당을 배당한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65.7%로, 지난해 55.9%보다 더 높아졌다. 신한카드는 2016년에도 순익 7159억원 가운데 4001억원을 배당했다. 이번에도 호실적과 고배당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지난해 순익 중 2758억원은 대손충당금 환입분이다. 이를 감안하면 실적은 6380억원으로 줄어든다. 다시 그 중 1800억원 상당은 비자 지분 매각분이다. 순익 중 4500억원 상당이 일회성 요인으로 발생한 가운데 배당은 더 늘린 것이다.

현대카드는 2016년 1900억원의 순익을 내고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순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배당금으로 568억원을 잡아놨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실적은 3분기까지는 1819억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배당에 대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 이미 267억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긴축 경영 고삐를 한껏 죄어야 할 상황이지만 배당금은 30억원이나 늘어난 217억원이다.

KB국민카드는 2016년(3171억원)보다 지난해 순이익(2968억원)이 소폭 줄면서 배당금도 낮춰 잡았다. KB국민카드의 배당금은 1800억원으로, 배당성향이 지난해 78.8%에서 60.0%로 낮아졌다.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는 지난해와 같은 1644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 배당 성향은 47.1%에서 42.5%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익 3867억원 중 400억원이 일회성 요인(르노 삼성 배당금)이란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74.7%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줬던 BC카드는 올해는 959억원의 배당금을 정했다. 배당금 규모가 21% 넘게 줄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감안한 조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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