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창원공장 직원들, 불안함 못 감춰 - 시민들도 높은 관심…“지역경제 타격 우려” - 창원은 군산과 다르다며 크게 걱정않는 시민들도 적지 않아 [헤럴드경제(창원)=배두헌 기자] “한 번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쉽잖아요. 군산공장 이후 다음 순서는 창원이 되지 않을까 정말 불안한 상황입니다.” (한국GM 창원공장 직원 최모씨)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 열흘이 지난 23일, 기자가 찾은 한국GM 창원공장은 고용에 대한 불안함이 짙게 드리워진 모습이었다. 공장 인근에서 마주친 직원들의 표정도 대부분 어두웠다.
자신을 노동조합 조합원이라고 소개한 최씨는 “군산처럼 지금 당장 폐쇄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신차 배정을 받지 못하면 우리도 2022년께는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공장 직원들 상당수는 “할 말이 없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GM 측은 공장 직원들의 임금 삭감 등 희생이 없다면 신차 배정이 어렵다며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한국GM 창원공장 정문 앞으로 향했다.
때마침 GM자본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주최하는 집회였다.
이들은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한국GM이 이대로 철수해선 안 된다. 만약 철수하려면 노동자들을 위한 비용을 다 내놓고 나가라”며 목청을 높였다. “반드시 승리하자. 투쟁”이란 구호도 빠지지 않았다.
공장 정문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집회 현장을 쳐다보며 속을 알듯 모를듯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회가 끝난 뒤 만난 홍지욱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지금 GM 사측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 단순한 신차 배정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사가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계획 및 발전전략을 약속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GM 소속이 아닌 금속노조 경남지부 전임자다.
창원공장 소속 비정규직 직원들은 당장 정리해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
진 환 한국GM 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사측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말에는 비정규직 65명이 해고됐다. 우리에게는 눈 앞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창원 시민들도 GM 이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택시기사 이현의(65)씨는 “창원공장 때문에 이곳 시민들도 한국GM 문제에 관심이 많다. 만약 공장이 멈추면 지역 경제가 다 연관돼있으니 뉴스를 보며 불안감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한국GM의 산업은행 지분율이 17%라는 것까지 외우고 있을 만큼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GM같은 다국적기업 보다는 국내 기업이 대우차를 인수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창원에 20년째 살고 있는 이모(51ㆍ여)씨는 “작년에 바뀐 한국GM 사장(카허 카젬)이 철수 전문가 아니냐”라며 “군산에 이어 창원도 같은 수순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벌써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창원은 군산과 사정이 다르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은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창원에서 직장을 다니는 정길훈(33)씨는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낮아 문을 닫은 것 아니냐”라며 “창원공장은 그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설령 철수한다 하더라도 여기는 군산에 비해 산업군도 다양하고 인구도 훨씬 많다. 걱정이 체감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10년째 살고 있다는 이현지(38ㆍ여)씨는 “관련 업종 종사자가 아니다보니 직접적으로 와닿는 건 없다”며 “지역경제에 타격이 될까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지자체 장이 ‘창원 공장을 안 내보낼 것’이라고 장담해서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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