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지난 19일(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차민규 선수가 1위인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34초 41)과 단 0.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기록은 34초 42. 아쉬운 결과였지만 차민규 선수는 “다리가 1cm만 길었어도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센스 있는 답변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결승선 통과 기준은 ‘날’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과 달리 날이 빙판에서 떨어져도 무방하다. 때문에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결승선에 빨리 닿기 위해 ‘날차기’, ‘날들이밀기’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스포츠는 어떨까?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부츠의 앞부분이 기준인데, 한발만 들어와도 결승선 통과가 인정된다. 프리스타일스키의 경우 신체일부가 통과하면 되는데, 단 스키가 몸에서 떨어져선 안 된다.
‘왕의 스포츠’라 불리는 ‘경마’는 조금 더 색다르다. 결승선 통과 기준은 말의 코끝으로 결정된다. 이를 일명 ‘코차’라고 하는 데, ‘코차’는 선착마의 코끝과 후착마의 코끝 사이의 거리로 도착차이를 판정하는 기본이 되는 최소 단위를 말한다. 이는 약 0.1∼21cm 정도의 간격 차이다.
말이 기준이 되므로 기수가 팔을 내밀어도 소용없다. 말이 혀를 내미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조건 말의 코가 들어와야 한다. 이는 전 세계 경마 시행국의 공통된 사항이다.
특히 ‘코차’ 경주는 스포츠팬에겐 짜릿함을 선사하는 명경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육안으로 1등과 2등을 쉽게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역전으로 비슷하게 결승선을 통과 한 경우 열기가 더 뜨겁다.
그렇다면 ‘코차’ 승부는 얼마나 자주 나오는 걸까?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 기준 2008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간 ‘코차’ 승부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보기 어려운 경주라는 의미다. 10년간 총 4,702건의 경주에서 경주마간 ‘코차’ 차이는 발생했지만, ‘코차 우승’은 0.08%로 극히 드물다.
스포츠의 재미란 이렇게 초를 다투는 박진감 있는 승부의 순간이 아닐까? 차민규 선수의 0.01초는 아쉽지만, 동시에 다른 어떤 경주보다 흥미로운 경주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코차 명승부’를 보러 렛츠런파크 서울로 나들이를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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