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개정에 선물구매 늘어 정부 ‘통행료 면제’ 등 활력 유도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설은 평창동계올림픽 열기와 맞물린데다 부정청탁금지법 개정 이후 처음 맞는 명절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선물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성수품 공급확대와 할인판매를 전개하는 등 경제활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 일자리 사정이 개선되지 않는 등 고용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가계부채 등 제약 요인이 많아 지속적인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모습이지만, 올림픽 이후 북핵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제 흐름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설과 추석 연휴 때마다 경기진작 효과를 제약한 핵심 요인이 해외여행 증가였다. 적정한 휴식을 보장하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휴를 만들었지만,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경기진작 효과가 감퇴했던 것이다. ▶관련기사 2·9면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도 주요 여행지의 항공권이 바닥나는 등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설 특수’라기보다는 ‘평창 특수’의 성격이 강하지만, 그동안 명절 때마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웠던 특수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설부터는 국내산 농축수산물과 원재료 비중이 50%를 넘는 상품에 대한 선물한도가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관련 상품의 예약판매 규모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도 올림픽과 설을 연계해 전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서민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전국의 고속도로와 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을 연결하는 8개 나들목의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 국내관광 촉진책과 함께, 이달말까지 강원도 지역업체 등 6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코리아그랜드 세일’을 진행해 소비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과일과 육류ㆍ수산품 등 설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1.2~2.5배 확대하고 비축물량을 방출하는 한편, 전국 농협ㆍ수협 등 2231개 특판장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와 주요 품목을 10~50% 할인해 판매하는 등 물가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절 전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설 특별자금 대출과 신보ㆍ기보 등을 통해 27조원을 공급하고, 공공조달의 납품기한 연장, 하도급 대금의 조기 현금지급 독려, 체불실태에 대한 현장점검 강화 등 중소기업 애로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외교ㆍ안보의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지만, 올해 설 명절은 다소나마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이해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