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영업익 2626억…전년비 62.6%↑ - ‘상표권’ 소송서도 사실상 승소…형제갈등 이슈 해소되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오랜 부진을 딛고 올해 본격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연초 실적개선 낭보가 전해진 데 더해 상표권 소송에서도 승소 하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상쾌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급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에 매출액 1조2123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333.6% 증가했다. 2017년 전체 매출은 5조647억원, 영업이익은 2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27.6%, 62.6% 늘어난 것으로, 6년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수년간 석유화학업계 대호황 속에서도 금호석유화학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시황이 침체된 탓이었다. 금호석유화학는 지난 2011년 8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12년부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중반에 그쳤다.

이에 박찬구 회장은 실적 부진을 딛고 사업 내실화 노력을 진행해 왔다.

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작년 한 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밖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작년말부터 피어났다.

합성고무 시황이 개선되고 페놀유도체 사업의 이익폭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금호석유화학는 작년 4분기 합성고무 부문에서 영업이익 241억원, 페놀유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148억원을 거둬 각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페놀유도체부문은 PC/에폭시 등 다운스트림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중국의 태국산 BPA 물량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수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 반사효과를 누렸다.

올해도 두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합성고무 부문에서는 특히 40만톤으로 증설한 NBR라텍스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NBR라텍스 전방산업인 고무장갑은 신흥국 수요 증가로 세계 수요가 연간 8~10%씩 성장하고 있고, 천연고무나 중국 PVC 장갑을 대체하며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소하며 오래 끌어온 형제갈등 이슈를 조만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서울고법은 금호산업 주식회사가 금호석유화학과 계열사 2곳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같이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석유에 상표권을 이전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상표권을 둘러썬 갈등은 ‘형제의 난’으로 알려진 2009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이의 경영권 갈등으로부터 불거진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2심에서도 법원이 동일한 판단을 함에 따라 사실상 법적 다툼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합리적인 상표권 사용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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