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기업들이 갈수록 ‘경력직’ 채용을 더 선호하면서 청년실업이 역대 최악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행정통계로 살펴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피보험 자격 취득자는 72만3000명에 달했다. 이중 이전 직장에서 퇴사해 새로 피보험 자격을 얻은 경력취득자는 62만6000명인데 반해, 생애 첫 취업을 한 신규취득자는 9만7000명에 달했다. 달리 말하면 지난달 기업들이 경력직 6.45명을 뽑을 때 신규채용은 1명에 그쳤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같은 경력직 채용 증가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력직(54만4000명)과 신규직(9만2000명)의 채용 비율은 5.9대 1이었다. 2016년 1월은 5.5대 1로 해마다 느는 추세다.
이같은 기업들의 채용행태는 다른 직장에서의 경력이 없는 청년들의 취업에 넘기 힘든 장벽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채용 즉시 업무에 투입가능한 효율성이나 재교육ㆍ훈련비용 등의 절감을 이유로 경력직 채용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기업 32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45.8%가 ‘신입 대신 경력 채용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취직을 해야 경력을 쌓을 수 있지만 기업들이 경력직만 찾다보니 청년들의 시름은 날로 더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부가 청년고용할당제나 세제, 임금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청년 신규채용을 유인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공공기관과 공기업에 대해 매년 정원의 3% 이상을 34세 이하 청년으로 채용하도록 의무화하는 할당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민간부문으로 확산이 이뤄지지 않아 이또한 한계에 부딪쳤다. 또 성장유망업종의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1명 분의 임금을 2000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 만 29세 이하 청년 정규직 근로자를 전년보다 늘린 기업에 1인당 최고 500만원의 법인세를 줄여주는 ‘청년고용증대세제’ 등을 시행했거나, 시행 중이나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청년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청년의무비율 등을 법으로 강제하더라도 과태료를 무는 선에서 끝날 것이기 때문에 경력직 선호 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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