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유진 기자] 역대 동-하계 올림픽을 돌아보면, 올림픽 유산은 ▷정신적 가치, 스포츠사적 의미 ▷시설의 사후 내, 외국인 활용 ▷개최지 발전 및 개최국의 국격상승 등으로 요약된다.

스포츠사적 의미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겨울 없는 나라도 겨울스포츠를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즐기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평창 올림픽 참가국 중에는 적도 근처의 나라도 여럿 포함돼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8년 전부터 겨울 없는나라, 가난한 나라들의 청소년들을 한국에 데려와 체험기회를 주고 선수로 키워내기도 했다. 이는 스포츠사적 의미 외에도, ‘나눔’이라는 정신적 유산과도 맞물려 있다.

2010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강원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시한 공약에 따라 운영 중인 드림프로그램이바로 그것이다.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 40여개국에서 170여명의 청소년을 초청, 동계스포츠를 체험하고,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문화·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동계스포츠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메달 효자 종목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프리스타일, 크로스컨트리 등으로 확대된 점도 의미있는 변화이다.

과거엔 입양아들이 자신을 떠나보낸 한국을 원망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적극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나라 한국에 대해 애정을 표현했다. 우리가 보듬고 포용해야 할 이웃, 자식들이 지구촌 곳곳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앞으로 전세계 한국인, 한국계, 한국 혈연 사람들과 강한 유대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위원회 등이 7년동안 벌여온 범국민 친절운동 역시 중요한 유산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우리가 갖고 있었던 인정, 예의, 친절 DNA를 끄집어낸 것이다.

시설면에서는 서울~강릉 경강선 고속철도, 서울-양양 고속도로 등이 동해와 서해 사이를 일일 생활권으로 엮은 점을 들수 있겠다.

스포츠 국제정치 파워가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아메리카로 분산되고 있는 것도 평창 올림픽의 의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장을 어떤 방식을 운영해 흉물이 되지 않게 할지, 국민이 많이 이용토록 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민간 매입 또는 투자를 어떻게 유도할지, 평창을 앞으로 어떻게 올림픽 뉴타운으로 개발할지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세번이나 올림픽을 치른 영국 런던은 올림픽 유산을 잘 지키고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지금도 민간 매입과 투자 유도 등 전략을 구사하며 올림픽 유산의 확대발전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개최지 마을은 ‘뉴 타운’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4만3000명인 평창의 인구를 몇 년 뒤 10만명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관광 개발 및 투자 유인책은 정부와 조직위의 지혜에 달려있다.

올림픽이 끝나고 5-6년 지나도록 평창군 인구가 4만명대에 머무른다면 유산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입안, 실행되지 않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금메달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도 유형 유산의 확대발전 전략 논의는 치열하게 계속되어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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