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태승vs.KB 허인 맞수 신한 위성호 ‘절치부심’ 서울시 이어 인천시금고 승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판이 커졌다.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자치단체 금고지기 재선정에 취임 1년 미만의 시중은행장들 직접 뛰어들었다. 최대 격전지는 서울시지만 진짜 승부는 인천시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해 금융지주 ‘회장’까지 나섰던 대형기관의 주거래은행 선정경쟁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자존심 싸움이다.
서울시는 다음해부터 4년간 금고지기를 맡을 은행을 올해 선정한다. 1년 예산만 해도 31조8000억원(올해 기준)으로 그 규모가 타 지자체를 압도하는데다, 서울시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은행권 최대의 승부처라 할 수 있다. 현재 금고지기는 우리은행이다. 지난 해 전임 이광구 행장이 국민연금과의 계약에 성공한터라, 손태승 행장의 ‘수성’ 부담이 상당하다. 손 행장 취임후 우리은행은 주택도시기금 간사 수탁은행으로 재선정됐다.
도전자인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절박하다. 윤종규 회장이 겸임하던 행장직이 처음으로 분리된 해에 뭔가를 보여줘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 행장에게는 ‘기관영업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아주대병원, 서울적십자병원 등을 공략하더니 지난해 7월에는 경찰공무원 대출권까지 가져오면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에게는 그간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철옹성처럼 지켜왔던 국민연금과 경찰공무원 대출 등을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 내줬다. 위 행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개인그룹에 속해있던 기관영업부문을 따로 떼어 기관영업 그룹으로 확대ㆍ개편까지 했다.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관건은 서울시가 복수금고를 도입하느냐다. 103년간 시금고를 맡아보면서 서울시 자체 세금 수납 시스템인 e-TAX 개발까지 함께 해온 우리은행을 제친다는 것은 금융권에서는 ‘언감생심’이다. 도전자들은 열세를 뒤집기 위해 1금고(일반회계 담당)와 2금고(특별회계 담당)를 분리하자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간 입출금이 빈번해 금고를 분리하는게 비효율적이라는 논리를 꺾기 쉽이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진짜 전쟁터는 7월쯤 공고가 나올 인천시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인천시금고는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농협이 운영을 맡고 있다. 위 행장의 수성전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인천시금고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시금고 입찰이 끝나는대로 인천시금고 유치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인천 청라 하나금융타운에 통합 전산센터를 만들고 은행 전산센터를 이곳으로 이전했다. 은행권에서는 청라 전산센터가 인천시금고 유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