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편입 종목, 1년새 시총 2배 ‘껑충’ -“제약ㆍ바이오 펀더멘털 입증해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국 증시를 대표할 새로운 코스피ㆍ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KRX300이 코스닥 시총 쏠림 현상을 보다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 내 제약ㆍ바이오주(株)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KRX300 지수를 추종할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자금도 결국 ‘코스닥’이 아닌 ‘바스닥‘(바이오+코스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KRX300 지수에 편입된 66개 코스닥 종목(편입종목 68개 중 신규상장사 2곳 제외)의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은 약 125조 1117억원으로, 1년 전 62조 487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시총 증가율(62%)과, 66개 종목을 제외한 코스닥 종목의 시총 증가율(4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RX300 편입 코스닥 종목의 시장 내 비중은 32%에서 39%로 7%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쏠림 현상은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상장되면 더욱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 내 시총 비중에 따라 기계적으로 종목을 사들이는 ETF의 특성상,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유도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결국 시총 상위 종목들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코스닥 상위에 포진한 종목들의 업종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날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7개에 달한다. 특히 이들 7개 종목의 시총이 전체 코스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9%에서 전날 24%까지 급등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코스닥이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이 투자자 기대감에 부합하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일부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가져올 충격이 시장 전체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RX300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이지만, 지수에 편입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과의 격차는 확대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업종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산업정책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KRX300 지수 출시만으로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 강화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데다, 향후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얼마나 확대될지에 대해서도 담보된 게 없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KRX3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3배로, 9배 수준인 코스피200 지수보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지수편입에 따른 수급적 변수도 중요하지만, 기업 본질가치에 대한 평가가 주가향방을 예측하는 데 있어 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