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최저임금 관련 발언 수위 주목 사전 질의서없이 대통령이 직접 지목…
“안경끼시고 빨간 넥타이 매신 남자 기자분” (문재인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저는 OO일보 OOO기자입니다” (질문 기자)
1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신년기자회견의 예상 풍경이다. 사전 질의서 교환이 없는 ‘각본없는’ 기자회견에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자회견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 2년차, 특히 새해들어 남북관계 해빙무드, 칼둔 방한, 최저임금 논란 등 대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태라 질의 응답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취임 246일만에 시행하는 두번째 공개 기자회견이다. 기자회견은 각 방송사별로 생중계 된다. 문대통령은 약 20분 가량의 모두 발언을 한 다음 약 1시간 가량 기자들의 질의를 듣고 답을 하게 된다. 예상 기자회견 시간은 1시간40분 가량이지만, 질의 응답 방식 때문에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질의 응답에는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고르는 방식이 도입된다. 관전 포인트는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고를 때 해당 기자의 소속 언론사와 기자의 이름, 해당 기자가 어떤 질문을 할지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청와대의 기자회견 관행은 사전질문을 수령해 답을 정하고, 순서 정해 질문을 받았다면 이번 기자회견은 철저한 자유 질의·자유 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때는 질문자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질문자를 지목하면서 일부 논란이 일었다. 소위 윤 수석이 ‘아는 기자’에게만 질문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눈에 잘띄는 의상을 착용하시면 질문 기회를 얻을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문은 국방·외교 등 외치 분야와 경제·정치 등 내치 분야로 나눠 집중될 전망이다. 모두발언에선 9일 열리는 남북고위급 회담 논의가 1순위에 오를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나서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각 국에 호소할만큼 남북고위급 회담은 전 세계적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에서 “남북 연락채널을 복원하고 남북회담을 거쳐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고 거기에서 남북관계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9일 남북고위급 회담 결과의 윤곽이 나온 뒤 열리는 기자회견이란 점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두발언에는 관련 내용이 충실히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국방에 초점을 맞춘 문 대통령의 의지도 강조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국방 예산을 43조1581억을 책정해, 전년 대비 7%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대해 ‘100% 지지한다’는 최근의 언급도 신년사 모두발언에 오를 수 있다.
경제분야 주요 의제로는 부동산 문제, 올해 경제성장 전망, 최저임금 논란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해들어 강남 등 주요처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 필요성이 시장에선 제기되고 있다. 역대 가장 큰폭(16.7%)으로 높인 최저임금에 따른 사회적 논란 및 이에 대한 대처 방안도 모두발언주요 의제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제천화재 참사 및 어선 전복 등 연말 연시에 발생한 대규모 인사 사고에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점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제천참사 현장을 찾아 “사후적이지만 (유족들의) 한이 남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