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소셜커머스 쿠팡은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티몬과 위메프도 각각 공유, 이서진 등을 기용해 스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투입한 비용 규모를 짐작해볼 만한 대목이다.
최근 들어 TV에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스타 기용 광고가 사라졌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출혈경쟁 양상이 된 마케팅 전쟁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매출 최대치를 경신하는 동시에 함께 커지고 있는 적자 규모를 의식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들이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이익을 내지는 못하는 데 따른 우려가 제기된다. 소셜커머스 3사(티몬, 쿠팡, 위메프)의 총 적자 규모는 2016년 기준 7800억원에 달한다. 순 방문자(UV) 수 등에서 업계 1위인 11번가까지 더하면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2016년 매출은 2860억원으로 전년도(1959억원) 대비 46% 성장했다. 동시에 영업손실도 11.7% 늘어 15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몇년 간 적자 추이를 보면 2013년 708억원에서 2014년 246억원까지 크게 줄이기도 했으나, 2015년 다시 1419억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신규사업에 투자한 영향이라고 티몬 측은 설명했다.
쿠팡 역시 같은해 영업손실액이 3.3% 늘어 5653억원의 적자 규모를 기록했다. 쿠팡 역시 물류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지속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축구장 102개 규모(73만m²)의 물류인프라를 2016년 구축했고, 주력 서비스인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 100%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로켓배송 부산센터가 폐쇄되고 물류센터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SK플래닛은 2016년 11번가를 흡수합병하면서 전년도 58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적자가 3651억원까지 대폭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를 지난 몇년 간 벌어진 업체들간 출혈 경쟁에서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e커머스 시장은 소셜커머스업체들과 오픈마켓, 유통대기업 온라인몰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적자생존의 혈투장이 됐다”며 “서비스 차별화나 해외투자 유치 등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업체의 적자 규모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위메프는 2016년 6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3사 중 유일하게 내실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도 1414억원에서 절반 이상(55.3%) 적자 규모를 줄인 덕분이다. 지난해 적자 감소 폭은 이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에도 꾸준히 적자 규모를 줄여가는 것이 위메프의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