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면장애치료제 美 승인 의미 ‘포스트반도체’바이오·제약 큰그림 불확실성에도 믿음갖고 지원 내년부터 유럽시장 본격 공략
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Jazz)사와 공동개발한 수면장애치료제 SKL-N05가 FDA 신약판매 승인신청을 완료했다. 이는 국내 중추신경계 신약개발 사상 최초로, 글로벌 상업화의 성공 사례다. 이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신약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의 ‘뚝심’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일찍이 신약 개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과 판매가 활발한 업계에서 신약 개발의 가치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SK 관계자는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사업을 진행한 최 회장의 판단이 현재의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면서 그룹차원에서 신약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당시 SK는 바이오ㆍ제약산업을 SK의 5대 핵심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SK측은 “신약 개발은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투자와 장기적인 비전이 담보돼야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주사 SK(주)는 바이오ㆍ제약 사업을 하고 있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93년 SK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미국 FDA로부터 국내 최다인 16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승인을 확보했다.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인 SK바이오텍은 지난해 SK(주)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됐다.
이른바 바이오ㆍ제약 사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는 신약 개발 성공 및 해외 진출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번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치료제가 FDA 신약판매 승인신청을 완료하기에 앞서 SK바이오텍은 지난 6월 아일랜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대형 원료 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 유럽 CMO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사 제품 생산에 돌입,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독자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Cenobamate)도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내년에 FDA 신약판매 승인신청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을 통해 향후 난치성 뇌전증 치료 분야에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바이오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을 맡고 있는 SK케미칼 역시 신약 개발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혈우병 치료용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가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시판허가를 받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국가출하승인을 마치고 지난 20일 국내 병ㆍ의원에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