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ㆍ티슈진 등 새내기株 주가 2배 뛰어 -12월 상장 예정 기업들도 청약경쟁률 높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大魚) 급’ 새내기들이 흥행을 거두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한 공모주펀드의 월간 수익률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90% 이상을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고, 10% 미만은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정된 114개 공모주펀드의 지난달 수익률은 1.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말(2.44%) 이후 기록한 월간 수익률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수익률 1%를 초과한 것 역시 35개월 만이다. 지난 상반기 말 1% 초반에 머물던 6개월 수익률 역시 지난달 말 기준 2.4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 114개 공모주펀드 월별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국내 114개 공모주펀드 월별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11월 상장사 주가 상승률 [자료=한국거래소]
11월 상장사 주가 상승률 [자료=한국거래소]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된 것은 이달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티슈진의 주가는 지난달 말 공모가(2만7000원)의 2배가 넘는 5만4500원까지 올랐다. 티슈진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로, 상장과 동시에 코스닥 시가총액 6위 자리를 꿰찬 데 이어 현재는 5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같은달 24일 상장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월말 주가도 공모가(3만5000원)보다 84.28% 오른 6만4500원에 달했다. 공모 당시 티슈진은 299.54대 1, 스튜디오드래곤은 320.1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지난달 신규상장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양패키징을 제외하고는 비디아이(17.50%, 이하 공모가 대비 월말 주가 상승률), 비즈니스온(55.56%)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의무보호 확약 등을 이유로 상장 직후 단기차익실현에 나서지 않은 자산운용사의 경우, 하반기 주요 신규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112.6%), 펄어비스(86.89%) 등 주가 급등 종목들로 인한 효과도 톡톡히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상장을 준비 중인 종목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향후 공모주펀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올해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는 진에어는 공모청약에서 134.05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5조1141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증거금이란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계약금 형식으로 내야 하는 돈으로,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신청 물량의 절반을 증권사에 예치하게 된다.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 반도체 부품사 메카로는 664.6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4조3869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으며, 중견 건설사 대원과 육가공업체 체리부로에도 1조원이 훌쩍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펀드의 경우 자산 비중의 90%가 채권에 투자되긴 하지만, 전체 수익률에 끼치는 영향은 변동성이 큰 공모주 부문이 훨씬 크다”며 “내년에도 대어급 공모 일정이 예정돼있는 만큼, 투자자로서는 관련 일정을 확인 후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