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코엑스점 단독 응찰로 운영권 유지할 듯 -제주공항ㆍ 코엑스점 운영권 확보 시 -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면세점이 ‘규모의 경제’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 20일 시내면세점 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덩치가 클수록 제품 소싱, 재고관리, 제품구성(MD)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면세점 사업의 특성에 맞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마감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롯데면세점이 단독 응찰했다. 이번 특허 신청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다음달 31일 특허가 만료돼 후속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코엑스를 후보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 영업을 계속 이어가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에 이미 투자한 비용을 고려할 때 매장 운영을 연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코엑스점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임대사업에 가까운 백화점은 재고 관리 리스크가 거의 없다. 하지만 면세점은 직매입 구조이기 때문에 재고 관리에 대한 변수가 크다. 일정한 규모를 유지하지 못하면 재고 부담과 판매 관리비의 비중이 커져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다.
규모가 클수록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나 조달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이른바 ‘빅 브랜드’의 유치는 면세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러나 일부 명품 업체는 나라별로 매장 수를 제한해 신규 매장을 내는 일이 드물다. 면세점의 면적, 입지, 매출 규모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그만큼 명품 브랜드 유치가 수월해진다는 뜻이다. 오랜기간 인프라, 사업망, 서비스 노하우, 제품구성 역량 등을 쌓아온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할 경우 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규모가 크거나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상징적인 측면이 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 내에서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각 시장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어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있다”며 “어느 한쪽이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하면 제주 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연 5000억원 매출 규모의 제주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을 복수로 운영하면 브랜드 유치, 물류, 통관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
업계는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연간 600억~7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공항면세점 사업자가 되면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과의 연계 마케팅이 가능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