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사랑이 아닌 것을 꼽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사랑한다’는 말로 포장된 데이트폭력이나 변질된 부부관계는 사랑은 아니다. 그럼에도 거기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인지행동요법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이들은 처음에는 일반적인 사랑의 형태를 띠다가 가면을 벗고 파괴적인 지배관계로 급격하게 변질돼 버린다고 말한다. 그가 수집한 경험 사례들에 따르면, 피해자는 달아나지 못하고 조종자에게 복종하고 만다. 그 결과는 참혹하다. 희생자는 자존감을 잃고 위축된 채로 근심과 죄의식, 두려움의 나날을 보내고 자살에까지 이른다.
저자는 파괴적인 상대방을 ‘심리조종자’라 부르며, 이들은 늘 우리 주변에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윤미 기자/mee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