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단 승진자 전원 50대 - 반도체 부문 승진자 최다 배출 - 용퇴 선언 3인방 모두 승진하며 예우 - 이재용 부회장 복심 정현호 사업조정 역할 주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2년 가까이 미뤄졌던 인사를 시행해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다. 모두 7명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전 부문장들은 모두 회장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노장예우 그리고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인 정현호 사장의 화려한 복귀가 이번 인사의 4대 관전포인트다. 일부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연구조직 ‘삼성리서치’를 격상해 선행 연구에 매진케 한다는 전략이다.
▶사장단 50대로…두드러진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이번에 실시한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모두 7명이다. 평균 나이는 55.9세다. 가장 나이가 적은 인사는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만 54세, 가장 나이가 많은 인사는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으로 58세다. 이전대비 6세 이상 평균 연령이 젊어진 것이다. 세대교체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지난 10월 31일 실시된 부문장 인사때에도 확인된 바 있다. 김기남 부품(DS)부문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고동진 ITㆍ모바일(IM)부문장이 각 부문의 수장을 맡으면서 이전 대비 평균 6.3세 젊어졌다.
‘조직이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은 권오현 회장의 바람이기도 했다. 권 회장은 용퇴를 선언하면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산업의 속성을 생각해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확고한 성과주의= 삼성전자 고유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도 확인됐다. 사장 승진자 7명 가운데 4명의 승진이 반도체 부문(DS) 담당이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50%를 넘나드는 괄목할만한 성장에 따른 보상이다. 우선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과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장 등 3개 사업부 수장 전원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 3명은 모두 올해 사업부장으로 임명된 인물로 불과 1년도 안 돼 사장이 되는 초고속 승진 사례다. DS부문 의 또다른 승진자인 황득규(59) 사장은 DS부문에서 구매팀장과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지원 부문을 두루 거쳤다. 황 사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구축 기여 공로로 중국삼성 책임자가 됐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부문(IM)에서는 사장 승진자가 없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소손 사태 등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사장이 겸직한다.
▶노장 예우= ‘용퇴’를 결심한 권오현 DS 부문 부회장과 윤부근 CE 부문 사장, 신종균 IM 부문 사장은 모두 회장과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총수 부재 상황을 고려해 조직이 과도하게 흔들리는 것을 막고 경영에 안정성을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고, 윤 사장은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으로, 신 사장은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의 경우 원로 경영인으로서 미래를 위한 기술 자문과 후진양성을 권 부회장이 담당하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TV사업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윤 사장 역시 외부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CR담당에서 역할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신종균 사장 역시 인재 발굴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정현호의 귀환=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올해 2월 해체된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전 사장이 ‘사업지원TF’ 사장으로 복귀한 것은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대목이다. 정 사장은 1995년 하버드대 경영학과 석사과정 이수 당시 이 부회장과 깊은 인연을 쌓았다. 올해 2월까지 정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경영관리와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해왔다.
삼성전자측은 사업지원TF는 계열사간 전략 공유를 위해 만들어지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TV사업 영위를 위해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간 계획 공유가 필요한데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 사업지원TF라는 설명이다. 미전실 해체 이후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 부족이 지적돼 온만큼 이에 대한 보완 조직의 신설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사업지원TF는 수십명 수준의 직원들이 배속되고 부서 소재 역시 수원 사업장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선 부문장 인사에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낙점된 데 이어 정 사장까지 사업지원TF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친정 체제가 보다 공고해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완제품(세트) 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로 확대 재편한다고 밝혔다. 부사장급으로 운영돼 왔던 연구소는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되고 CE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연구소장을 겸직케 해 연구 조직 위상 강화도 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