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가하락률, 코스닥 시총 상위 중 ‘투톱’ -국내시장 ‘레드오션’ 우려…“해외 성장성 기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향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그룹 중 보툴리눔 톡신 업체 메디톡스와 휴젤만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주가는 전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5.41% 낮은 4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달 10일 가격과 비교하면 약 18.7% 내린 가격이다.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시잠점유율 1위를 놓고 경쟁하는 휴젤 역시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휴젤의 주가는 0.02%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지만, 마찬가지로 추석연휴 종료 이후 18.8%의 주가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 규모 역시 메디톡스와 휴젤이 1ㆍ2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코스닥 지수의 강세 속에서 제약ㆍ바이오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라 더욱 주목된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에만 42.14포인트(6.5%)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700선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셀트리온,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시가총액 10위권 종목들은 두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코스닥 시총 6위, 1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디톡스와 휴젤에게만큼은 강세장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함께 성장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메디톡스의 주가가 큰 낙폭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말, 필러 업체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바이오의약품 법인과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인수합병 대상 법인이 보톡스 후보물질 및 생산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면서 국내 경쟁심화와 그에 따른 매출감소 우려가 불거졌다. 특히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주사제 ‘나보타’ 제2공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월 중순, 메디톡스의 주가는 4거래일 만에 -15.9%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냈다.

휴젤의 본격적인 주가 역주행 역시 국내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9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회사는 3분기(연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6.7%, 32.3%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았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와 비교해 내수 매출이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쟁사인 메디톡스가 국내 단가를 20% 내린 한편 휴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도 두 회사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석달간 증권사가 추정한 메디톡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은 각각 1832억원, 998억원이다. 이는 한달 전 추정치 평균보다 1.0%, 1.9% 낮은 규모다. 휴젤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추정치(평균) 역시 한달 전보다 각각 4.5%, 6.2% 감소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두 회사가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임상3상을 완료한 메디톡스는 연말까지 허가신청을 마치고 오는 2019년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휴젤 역시 미국, 유럽, 중국 3개 국가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중 임상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국내 경쟁심화로 인한 국내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수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보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매출 비중이 메디톡스는 71%에서 79%로, 휴젤은 66%에서 74%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