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대한 상의서 간담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2차 간담회를 하루 앞둔 5대 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첫 간담회가 상견례 차원이었다면 이번 만남에서는 재벌개혁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 위원장이 대기업을 향해 ‘자발적인 변화’를 강조해온 만큼 5대 그룹은 각사의 현안에 맞춘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과의 간담회가 2일 오전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다. 현대차와 SK, LG는 지난 6월 1차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진행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사장이, 롯데그룹에서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아직 참석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늘 중 참석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첫 간담회에 참석했던 권오현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 대표이사직을 맡는 상황에서 아직 누가 참석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이상훈 사장의 참석을 점친다.
5대 그룹은 이른바 ‘선물 보따리’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지배구조 개선,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 재벌개혁 정책과 관련해 공정위와 보조를 맞추고 있음을 적극 어필해야할 처지다.
5대 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공정위의 정책 기조에 맞춰 대응 방침이나 방향성을 정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각 그룹은 이번 간담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 논의할 이슈를 각각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설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사회를 통해 3개 부문장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향후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기술탈취 문제가 당면 과제다. 공정위는 최근 현대차의 중소 하도급업체 기술탈취 재조사에 착수했다.
SK와 LG는 이동통신사의 시장 독과점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무약정폰 가격 담합 문제를 공정위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두 그룹은 공통적으로 브랜드 수수료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롯데는 공항 면세점 담합 혐의로 공정위 조사망에 오른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재벌개혁 정책에 대해 어느정도 구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 그룹이 어떤 대책을 준비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