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ㆍ여론도 ‘해빙 분위기’ 동참했지만 -내년 춘절까지는 3개월 남아…효과 미미할듯 -文대통령, 시 주석과의 만남서 직접언급 필요 [헤럴드경제=이정환ㆍ김성우 기자] 얼어붙었던 한ㆍ중 관계가 해빙 국면을 맞았다. 면세점업계는 ‘사드 훈풍’ 기대감에 부풀었다. 당장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단체관광 재개에 앞서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사드보복 해빙의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경제보복 해제의 직접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다는 게 그 논리다. 업계는 최소한 내년은 돼야 사드보복 해빙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언론은 현재 한중간 훈풍 분위기에 동참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망은 인터넷판 영어 뉴스 메인 페이지에 “한중 양국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양국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합의됐다”는 내용의 뉴스를 걸었다. 또 외무부 대변인 화춘잉의 발언을 통해 “중국은 한국정부가 말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가배치는 없을 것’이란 맹세를 가치있게 평가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양국 관계 정상화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주로 K팝과 한국 여행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젊은 누리꾼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눈길이 쏟아진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을 반긴다. 엑소(EXOㆍ한류스타)를 보러 한국에 가볼까?”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들도 강경화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드와 관련된 발언이 담긴 기사를 리트윗하며 긍정적인 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같은 한중간 훈풍이 국내 업체에 매출 등에서 당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ㆍ중관계가 정상화되더라도 단체관광객이 들어오기까지는 최대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게 문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여행사에서 직접 한국에 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는 없다”며 “관광 재개 얘기만 나돌뿐, 실체가 없어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일선 면세점 중에서 중국 관광사를 통해 한국을 찾겠다는 제의가 들어온 케이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여행 사이트에서도 단체관광 상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씨트립에서는 단 하나 사이판과 서울행이 묶여진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지만, 여기엔 ‘한국행 비자를 발급받을 때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어있다. 화북 지방 현지 여행사 사이에서도 한국관광 상품판매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품 판매 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 또 항공권 판매는 재개됐지만, 아직까지는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노선에 대한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이는 항공권에 대한 압박은 사라졌더라도, 아직까지는 지난 3월 시작된 중국정부의 금한령 단체 비자 발급 제한이 풀리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면세점업계가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는 이유다.

서울시내 A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상품 출시, 모객, 항공편 조정 등에 시간이 필요해 중국인 단체 관광이 본격화되려면 내년 설연휴가 넘어야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B면세점 관계자는 “중단됐던 프로모션을 재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보름에서 두달 후는 돼야 요우커 관광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면세점 측도 “중국의 경제보복이 완화된다면 당연히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항공노선 만들고, 여행사에서 항공 블록 잡고, 호텔 블록 잡고, 코스 만들고, 각 사이트에 홍보하고, 모객하고 이러는데 시간이 6개월은 소요된다”고 했다.
다음주께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 직접 ‘비자발급 재개’를 언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D면세점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만나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춘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한중 관계가 정상화된다는 것은 긍정적 소식”이라고 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