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경 이사, 4년여간 100~300주 소액투자 보유주식 현재 1만주 육박…일가 3세들 필적 AK측 “개인적 투자목적일뿐”…다른 가능성 일축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의 배우자 홍미경 애경유지공업(주) 기타비상무이사는 지난 2013년 10월 29일부터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지분을 조금씩 매입해왔다. 횟수는 대개 매달 1차례 정도. 구매량은 100주 가량이었다. 그렇게 딱 4년하고 1일이 지났다.

AK홀딩스 측은 지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홍 이사의 보통주식 104주 매입 사실을 공시했다. 예전과 같은 소액, 시점은 지난 27일이었다.

홍 이사는 지난 12일 224주, 8월 100주, 5월에는 104주의 주식을 ‘소액 매입’했다. 지난해 9월 996주를 매입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은 100~300주 수준이다. 하지만 꾸준한 매입을 통해 홍 이사가 보유한 AK홀딩스 주식은 총 9480주까지 늘어났다. 전체 주식량의 0.07%에 달하는 숫자다.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의 배우자 홍미경 애경유지공업(주) 기타비상무이사가 지난 30일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 지분 104주를 매입했다. 수원AK타운점 전경.  [제공=애경그룹]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의 배우자 홍미경 애경유지공업(주) 기타비상무이사가 지난 30일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 지분 104주를 매입했다. 수원AK타운점 전경. [제공=애경그룹]

현재 AK홀딩스 최대주주는 채형석 부회장으로, 현재 지분량 17.37%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이 10.5%,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이사 사장의 지분이 (8.937%)에 달한다. 홍 이사의 지분은 여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애경그룹 오너일가 3세의 지분에는 필적한다. 채형석 부회장과 홍 이사의 맏딸 채문선 씨, 둘째딸 채수연 씨는 현재 1만3433주(전체의 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홍 이사의 주식 매입에 대해 “개인적인 투자 목적”이라며 경영권 등 여타 주식매매와 얽혀있는 가능성들을 일축했지만, 홍 이사의 주식 보유량이 가볍게 치부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성균관대 미술교육과 출신인 홍 이사는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CC)로 채 부회장을 만나 결혼했다. 이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미술 유학을 다녀온 홍 이사는 시아버지의 호를 딴 몽인아트센터의 관장을 맡아왔지만, 현재는 문을 닫으며 AK갤러리의 고문과 AK백화점이 속한 애경유지공업의 기타비상무이사 직책을 맡고 있다.

이에 홍 이사가 경영에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애경그룹은 백화점업계에서도 유난히 예술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15년 백화점업계 최초로 분당점 5층 리빙관에 예술사진 팝업스토어 ‘루마스’를 열었다. 이를통해 가구, 인테리어 용품 등과 함께 집 안에 걸 수 있는 유명 사진작품들을 판매했다. 분당점에서는 당시 각종 도자기와 브로치 등 다양한 예술 생활용품들을 함께 판매한 바 있다.

미술전 개최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현재 수원점에 위치한 AK갤러리에서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스푸키즈와 함께하는 으스스한 할로윈파티’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4년 애경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현대미술가 길양숙의 개인전을 진행했던 장소다.

백화점업계는 최근 예술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관 상층부에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