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률 50% 넘어서 4분기도 수요 증가세 지속 전망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 저항 복병 디스플레이·가전 부진 ‘고민거리’
삼성전자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난 13일 발표된 잠정실적 발표치마저 상향 조정됐다. 현재대로라면 올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한해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꿈의 영업이익률 50%=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반도체부문에서 매출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50.025%다. 영업이익률이 50%라는 의미는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비용 등을 제하고 남는 돈이 500원이란 의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22.0%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40.3%, 2분기 45.7%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왔다.
영업이익률 대기록은 반도체 가격 상승 덕분에 가능했다. 계절적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크게 늘었고, 디램 가격 역시 서버용과 PC용, 게임콘솔 용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고용량 서버디램의 수요도 폭증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반도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덩달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템LSI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공급은 지속 증가하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때문에 스마트폰용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감소로 실적은 정체될 것이라 전망했다.
▶2017년 영업이익 50조원 넘는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173조6000억원, 영업이익 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00조원과, 영업이익 50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내년 국가 예산이 430조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매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규모가 230조원, 영업이익은 53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 낸드와 디램 등 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대체할만한 경쟁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탓에 수요처 측에서의 저항이 감지된다는 점은 복병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초 낸드플래시 주요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3.11% 하락하면서 1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10월 초 낸드 가격 하락을 ‘일시적인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가전 부문등은 ‘고민’= 반도체 이외 부문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부문 실적은 전분기 대비 비교적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700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7100억원) 보다 줄었다. 이는 신규 OLED 라인 증설에 따른 비용이 올해 3분기 증가했고 리지드(Rigid) OLED와 LCD 패널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가전(CE) 부문의 실적 악화도 취약점이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1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44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나 떨어졌다. 가전 성수기인 4분기에는 CE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TV는 올해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와 내년 월드컵 특수가 겹치면서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하만의 경우 매출 2조900억원, 영업적자 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