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한 이케아 고양점, 직접 가보니… 젊은층 겨냥 저렴·다양한 상품 구성 스타필드 고양과 불과 5km 거리 서북권 유통매장 몰려 ‘점입가경’
스타필드 고양에서 택시를 타고 원흥역 방향으로 10분 정도 이동했다. 택시비로는 5400원,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는 5km남짓 되는 거리였다. 그곳에는 지하3층~지상 4층 크기의 파란색 건물, 이케아 고양점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케아 고양점이 오픈하면서 수도권 서북부에는 ‘파란색 전쟁’이 시작됐다. 이케아와 그 인근에 위치한 다른 매장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과의 ‘서바이벌 경쟁’도 예상된다.
20일 오픈 이틀차를 맞은 이케아 고양점과 인근 스타필드 고양을 둘러봤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이케아 고양점은 북적였고, 아직 평일인 탓에 스타필드 고양은 비교적 한적한 모습이었다. 오픈 호재 반영 여부의 차이점으로 보였다. 스타필드 고양 3층의 한 상품매장 직원은 “어제(19일) 이케아 고양점 때문인지 기존 대비 매출이 절반도 안나온 것 같다”면서도 “그쪽이 오픈 당일이라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단일매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의 매장이다. 가구와 리빙 상품들 전시 외에도 고객 레스토랑과 놀이 공간, 카페를 배치한 ‘체험형 점포’다. 부족한 패션과 푸드는 저층부에 위치한 롯데아울렛으로 커버한다.
‘발콤멘!(VALKOMMEN!ㆍ북유럽어로 환영합니다!).’ 이케아 고양점 지하1층에 위치한 이케아 카페에 들어서자 북유럽식 강력한 문구가 눈에 띈다. 북적이는 매장의 고객은 주로 2030 젊은층이다. 평일임에도 독특한 콘셉트의 상품을 찾아 수도권 각지에서 방문한 고객들이다.
이케아의 강점은 이처럼 젊은층이 호응하는 저렴하고 다양한 북유럽식 가구 상품구성(MD)이다. 1호점 광명점은 주말이면 많은 젊은층의 방문으로 인근 주행로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고양점도 가성비가 좋고, 색다른 상품이 많아 고객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스타필드의 강점은 고객친화적 동선과 다양한 볼거리라는 게 중론이다.
이케아 고양의 경우 보통 출ㆍ입구가 하나씩인 원웨이 동선이지만 스타필드 고양은 넓은 평면형 쇼핑몰이다. 고객이 매장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매장 끝이 안보일정도로 면적도 넓다. 또 매장 곳곳에는 이마트24가 배치돼 음료와 과자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스포츠몬스터나 토이킹덤플레이 등 유아용 공간, 메가박스 영화관도 입점해 있다. 이케아는 유아동 매장도 없고, 영화관도 입점해있지 않다.
한편 두 매장의 단점이 없지는 않다. 이케아 고양점의 단점은 접근성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2.88km 떨어져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이 3호선 삼송역에서 1.2km남짓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주로 무거운 가구를 판매하는 이케아 고양은 차 없이는 구매 상품을 옮기기 좀 힘들다. 상품 배송도 가능하지만 최소 2만900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스타필드 고양의 단점은 아울렛과 백화점 사이 ‘어중간한 MD’다. 많은 상품이 입점해 있긴하지만 백화점처럼 명품 브랜드가 들어와 있는 것도, 아울렛처럼 상품이 싸지도 않다. 이케아 같은 특색은 좀 부족해 보인다.
두 매장 외에도 서북권엔 많은 쇼핑몰이 입점해 있다. 인근 서울 은평구에는 롯데몰 은평과 NC백화점이 있다. 일산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파주에는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이 위치해 있다. 이케아 등장은 이들간 경쟁을 촉발한 것은 틀림없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