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나눠먹는 음식’→혼밥 가능 음식으로 -7~8인치 1인 피자 출시, 세트메뉴로 가성비↑ -혼밥족 증가, 외식업계 전반 질적ㆍ양적 변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한손에는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사람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들은 1코노미, 얼로너(aloner), 솔플(solo play) 등으로 불린다. 모두 혼밥족이다. 편하게, 눈치보지 않고 나만의 만족을 위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축소된 가구형태와 불황의 영향도 한몫했다. 이같은 흐름은 외식업계 전반의 질적, 양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일 LG경제연구원에 조사결과 따르면 1인 가구의 외식비는 2인 가구의 인당 외식비보다 27% 높았다. 또 가공식품의 소비 역시 51% 더 많았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테이블을 혼자 차지하고 있으면 손해’라는 장사치 마인드로는 영업을 할 수 없는 시대”라며 “1인 고객이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기본 레귤러 사이즈(2~3인용) 이상으로만 판매됐던 피자업계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피자사이즈를 줄이고 세트메뉴를 구성해 혼밥족을 겨냥한다.
미스터피자는 최근 ‘피자샌드’ 3종을 출시했다. 쫄깃한 치아바타 도우를 이용, 쉬림프골드, 포테이토골드, 불고기 피자의 토핑을 더했다. 미스터피자 R&D 한재일 팀장은 “1인 피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 혼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착안했다”며 “원형 피자를 포개어 한손으로 들수 있게 샌드화시켰다”고 했다.
도미노피자 역시 1인용 싱글피자 3종을 판매하고 있다. 7인치 사이즈의 ‘치즈러버’, ‘머쉬룸러버’, 하와이안 스타일의 ‘알로하’ 등 3종으로 명동점∙신촌점∙잠실점 등 1인 가구와 대학∙학원가 밀집 지역 인근 20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한다.
피자알볼로는 이번달부터 ‘빛나라세트’를 선보인다. 메인메뉴 빛나라피자에 오븐스파게티와 모짜렐라 샐러드 등 총 4가지 메뉴를 하나의 세트로 구성했다.
피자헛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New 익스프레스’ 매장을 운영한다. 백화점∙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기존의 익스프레스 전략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혼밥을 즐기는 싱글 콘셉트를 더한 카운터 서비스 매장이다. 피자, 프렌치프라이, 음료 등의세트 메뉴를 6000~7000원대 가격으로 내놓는다.
혼술족, 홈술족이 늘면서 가정용 냉동피자 시장도 성장세다. 연간 50억 규모의 죽어있던 냉동피자 시장을 살린 건 오뚜기였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오뚜기 피자’는 올해 2월까지 단일품목 누적매출액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오뚜기가 벌려놓은 ‘피자판’은 CJ제일제당이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 ‘고메’(Gourmet) 피자는 7월말 출시 이후 9월까지 누적 매출 40억원을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냉동피자 시장은 400억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는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외식이나 가정간편식, 배달음식을 선호한다”며 “사이즈는 줄이되 다양한 품목구성과 가성비를 갖춰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