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실” - “반도체 호황, 평균 4년 이어져. 2019년말까지 계속될 것” 설명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최근 반도체 업계의 최대 화두는 ‘초호황’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냐다.

5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질주중인 한국 반도체산업 호황에 대해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실하다”며 다소 보수적인 답을 내놨다. 업계에선 최근 20여년의 반도체 사이클을 근거로, 2019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9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반도체 호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좋을 것이 확실하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계속 있지만, 공급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 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지목하는 ‘공급 변화’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 증가로 인한 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가격변화는 수요공급에 따라 좌우되는데, 반도체 장비 출하량 증가는 반도체 공급보다 앞서 일어난다. 장비 출하 증가는 미래 반도체 공급 증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반도체 초호황 상태는 공급 증가 유인 확대 요소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출하액은 141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가장 큰 장비 출하 증가 지역은 한국이었다.

관건은 이같은 공급 증가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겠느냐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설립부터 실가동까지 2~3년 가량 소요되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지금의 장비 출하량 증가가 제품 생산으로 이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2~3년 가량은 반도체 초호황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부회장은 D램 증설과 공급 과잉 우려와 관련, “당장 시장에서 요구가 많기 때문에 (공급을) 맞추는 것”이라고도 했다.

과거의 반도체 사이클도 현재의 초호황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가 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은 1991년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호황과 불황을 반복했다. 1차 호황은 PC 보급때였고, 3차 호황은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 보급때였다. 현재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성장하는 상황이다.

웨이퍼 출하량 증가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판단 하에 글로벌 웨이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예정임을 의미한다. SEMI는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면적 기준)이 올해 114억4800만 제곱인치에서 오는 2019년 122억3500만 제곱인치로 매년 3.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퍼는 둥근 원판 형태로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소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렌 젤리넥 반도체담당 부사장도 전날 “과거 반도체 강세장을 분석해보면 평균 4년 정도 호황이 지속됐다. 지난해 시작된 이번 호황은 2019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