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자동차가 더 가벼워지고 성능이 높아지면서 ‘소재 경량화’를 위한 화학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설비 증설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체력 다기지기에 여념이 없다. 경량화 소재 시장은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 중 하나다. 자동차 경량화는 연비 효율과 직결될 뿐더러 환경 규제 강화 추세 속에서 ‘친환경’ 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열쇠로 꼽힌다. 특히 완상차 업체들이 서둘러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는 만큼 소재 경량화는 ‘대세’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서는 코오롱플라스틱, 한화첨단소재 등이 소재 경량화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금속 대체제로 주목받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는 폴리옥시메틸렌(POM)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OM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세계 수요의 42%가 차량용 연료펌프, 도어잠금장치 및 안전벨트 등 자동차의 주요 부품소재로 쓰인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016년 글로벌 종합화학회사인 바스프와 손잡고 경북 김천에 POM 생산공장을 착공, 내년 3~4분기께부터 연간 7만톤의 POM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생산시설을 포함하면 생산규모는 연간 15만톤으로 단일 사이트로는 세계 최대규모이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인 스트롱라이트로 글로벌 GMT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첨단소재는 소재 경량화 흐름에 맞춰 빠르게 판로를 개척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9월 독일 복합소재 전시회에 참가해 스트롱라이트를 비롯해 슈퍼라이트(SuperLite), 버프라이트(BuffLite), CFRTPC 및 신규 개발 소재 등을 전시했다.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한화첨단소재는 현재 유럽 내에는 독일과 체코에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신소재로 각광받는 탄소섬유를 국내 처음으로 양산한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폴리케톤 상용화에도 성공하며 경량화 소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효성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의 4분의 1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와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된다.
또한 폴리케톤의 경우 올레핀과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로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자동차ㆍ전기전자 분야 내외장재,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쓰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경량화 소재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수익을 내기는 어렵고 기술력이 확보돼도 용도를 확대하는 작업이 수반돼야한다”면서 “현재 국내 업체들의 경우에는 보유한 기술로 용도를 개발하고 고객 확보 작업을 통해 체력을 다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