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다른 부성애로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리던 이모(35) 씨가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ㆍ구속된 가운데 사건과 관련된 의혹은 갈 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이 씨가 계속해 딸 친구인 A(14) 양을 살해하지 않았고, 시신을 유기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증거조차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말 시신만 유기했나?=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딸의 친구인 A 양이 서울 중랑구 자택에 놀러 왔다가 자신이 자살하려고 준비해놓은 약을 잘못 먹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과수의 부검 결과 A 양의 사망 원인은 끈에 의한 목 졸림에 따른 질식인 것으로 밝혀지며 타살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 상황이다.
경찰은 피해자 사망 시점에 자택을 드나든 사람이 이 씨와 딸 이모(14) 양 둘 밖에 없다는 폐쇄회로(CC)TV 증거를 고려하면 이 씨가 A 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딸도 범행에 가담했나?=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A 양은 ‘놀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이 씨의 딸 이 양의 문자 때문에 사건 현장에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A 양의 살해 과정이 딸인 이 양도 관여했는지, 아니면 해당 문자를 아버지인 이 씨가 딸에게 지시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경찰이 향후 수사할 대목이다.
이 양의 경우 아버지인 이 씨와 함께 움직인 상황을 볼 때 A 양의 시신 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공범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현재 이 씨의 딸은 의식이 없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유서를 인터넷에 대신 올려준 친형도 행동의 동기가 석연치 않아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
▶기부금으로 재산 모았나?=현재 이 씨는 수입차 1대를 소유하고 있고, 월세로 사는 두 집이 있다. 시신 유기에 사용됐던 또 다른 수입차는 친형의 지인 명의다.
하지만, 이 씨가 자신의 차처럼 마음대로 타고 다닌 것을 볼 때 명의만 돌려놓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수입차를 타면서도 두 집의 월세를 낸 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의문점이다.
전과 18범으로 무직인 이 씨가 딸과 자신의 희소병을 호소하며 모금한 돈이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어금니 아빠’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이 씨는 희귀난치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다. 딸 역시 같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데, 이 씨는 방송 등에 출연하며 딸을 극진히 돌보는 모습을 보이는 등 남다른 부성애를 드러낸 바 있다.
거대백악종은 얼굴 뼈가 계속 자라는 희소병으로, 이어진 수술로 이 씨는 치아 중 어금니만 남게 됐다. 이 씨는 자신을 ‘어금니 아빠’라 부르며 딸 치료비 모금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씨는 방송 출연을 하며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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