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FTA 개정 협상, 과거 FTA 협상 증시 영향 ‘일관성 없어’ - 자동차ㆍ철강 등 쟁점, FTA보다 NAFTAㆍ비관세장벽에 주목

[헤럴드경제=문영규기자]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일관성은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자동차ㆍ철강 등 미국의 무역적자 비중이 큰 업종의 대미 수출 실적, 이에 따른 주가의 움직임은 예의 주시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은 과거 “한-미 FTA 관련 주요 이벤트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7년 최초 협상 타결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Korea 업종별 지수의 신흥국(EM) 대비 12개월 수익률은 소프트웨어, 제약, IT하드웨어 등의 업종이 선전했고, 통신, 유틸리티 등은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2010년 재협상 타결 이후는 보험, 소프트웨어 등의 아웃퍼폼(Outperform)이 두드러지고 유통, 증권 등이 부진했다”며 “협상이 최종 발효된 2012년에는 유틸리티, 통신 등이 선전하고 운송, 건설 등이 언더퍼폼(Underperform)하는 등 한ㆍ미 FTA와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는 입증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업실적 변화 역시 일관되지 않아 영향력을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FTA 개정 의지가 강한 것은 무역적자 때문이다.

자동차나 철강 등 주요 수출업종은 FTA 개정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자동차는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 의존도와 안보공조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의 교섭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 미국 무역 적자의 확대는 한미FTA 체결과 상관 관계가 낮으며, FTA 재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명분에 불과한 것”이라며 “실제 한미FTA 개정이 이루어지더라도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완성차 회사들의 미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도 과거보다 하락한 상태이며 사실상 북미 생산기지를 멕시코로 옮기고 있는 만큼 오히려 핵심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철강 역시 한-미 FTA보다 미국의 비관세장벽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는 한미 FTA 재협상 자체가 철강산업에 미치는 실직적인 영향은 없다”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이미 WTO 협정을 통해 철강재에 대해 관세를 폐지하기로 합의해, FTA 체결 이전부터 한미 양국간에는 철강제품 교역에서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FTA 재협상 과정과는 별개로 철강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상계관세, 반덤핑관세,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주식시장도 FTA 협상을 예의 주시하며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정희ㆍ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기본 전망대로 한ㆍ미 FTA가 폐기되지 않으면서 더 많은 부문에 대한 시장 개방을 위한 재협상 과정에 들어갈 때, 대한국 무역적자 부문에 대한 미국의 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의 부문과 서비스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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