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매몰비용 400억원+α 충격 현대, 조합원 지원 수천억 부담 조합 ‘욕심’ 커져 원가상승 우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현대건설이 GS건설을 꺾고 강남권 최대 재건축 사업인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 공동사업자로 선정된 뒤 금융투자업계는 손익계산서 점검에 들어갔다. 승자는 조합원들에 약속한 지원이행을 위한 부담이, 패자는 매몰비용 부담이 변수다.

당장 GS건설은 수주 실패에 따른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위해 미국 설계디자인 업체인 SMDP에 단지 외관 특화설계를 맡겼다. 또 설계를 위한 내부전담팀을 꾸려 일찌감치 공을 들여왔다. 건축 업계에선 이번 반포주공1단지 설계에 최소 100억원은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홍보ㆍ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손실은 더 커진다. 증권가에선 총 손실 반영액이 300~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3년간 해당단지에 몰두하느라 포기한 서초 신동아 재건축 등의 기회비용, ‘자이’브랜드 가치 훼손 같은 무형의 손실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했던 GS건설의 이번 수주실패는 향후 강남권 대단지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강남권에서 단숨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성과를 냈다. 사업 진행이 원만히 이뤄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압구정 재건축 예정 단지 등에서 ‘래미안’, ‘자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또 매출의 45%가량을 책임지는 해외수주가 2년연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이번 공사를 따내 당분간 매출성장 측면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관건은 축제 분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다.

한 금융투자업계 인사는 이번 수주전에 대해 “시공사가 돼도 걱정, 못 돼도 걱정일 것”이라는 관전평을 내놨다. 이유는 높은 자금부담. 국내 주택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10~20%사이로, 해외사업보다 높아 비용 지출 측면에서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처럼 수천억원의 무상특화비 제공, 대규모 마케팅 비용 등이 뒤따른다면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재건축 수주전은 이주비나 이사비 등 조합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이는 건설사의 원가를 높여 공사마진율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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