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중진공 등 中企지원기관 중장기 경영전략·목표 재수립
‘창조경제 거점화 전략’등 폐기 창업활성화·임금격차완화 주력 정규직 전환 등 정부기조 반영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축인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섰다. 근로자 소득증대를 통한 내수시장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J노믹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새로운 목표 및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전(前) 정권 국정과제였던 ‘창조경제’의 흔적을 지우고 창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축소 등에 주력하겠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방침이다.
6일 본지가 입수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및 조직진단·재설계 계획’에 따르면, 산단공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총 2단계에 걸쳐 미래전략 및 중장기 경영전략 재수립에 나선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환경 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게 산단공 측의 설명이다. 산단공은 또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 국정과제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는 핵심가치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산단공의 조직혁신 작업은 강남훈 전임 이사장(現 에너지공단 이사장) 재임 당시 설정된 비전(혁신산단 전문기관)과 세부 전략과제를 개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의 비전 및 핵심가치, 전략과제 체계는 전 정부의 ‘산업단지 창조경제 거점화 전략’에 따라 설정된 것으로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산업단지 혁신·일자리 창출을 실현하려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이번 작업 핵심 관계자의 지적이다. 창조경제 아젠다의 전면후퇴다.
산단공은 특히 ▷더불어 잘사는 경제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등의 국정목표를 중장기 경영전략의 뼈대로 삼아 노후 산업단지 혁신,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발전,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본사와 지역본부 간 인력 불균형 해소, 불안정한 수입구조 혁신도 병행된다.
연간 4조원대의 중소기업진흥기금을 운용·관리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역시 최근 새로 작성한 향후 5년(2018~2022) 간 중장기 경영목표에 J노믹스 철학을 담는 데 집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 조성 ▷중소기업의 튼튼한 성장환경 구축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축소를 통한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등의 국정과제가 토대다. 중진공 측은 “모든 정책 집행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 창출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이에 맞춰 기술창업자 발굴 및 육성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성장단계별 정책자금 지원과 재도전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해외 직접판매 지원을 늘리고, ‘근로시간 나누기 내일채움공제’ 등 인력 유인책도 신설한다. 중진공은 이 외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노동시장 대응 같은 ‘사회적 가치실현’을 4대 전략목표 중 하나로 삼는 등 소통과 차별 철폐에 집중하는 정부 기조 반영에도 주력했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 당시 개념이 모호한 창조경제가 국정 아젠다로 설정되면서 정부기관들이 세부 활동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안다”며 “새 정부에서는 사람·일자리·소득 중심으로 경제정책 방향이 명확해진 만큼 이후 집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슬기 기자/
